5월이 5월답지 않을 만큼 비 날씨가 이어진다. 봄이 봄같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서늘한 기온과 연일 뉴스를 통해 나오는 충격적인 소식에 더 이상 놀랄 여유도 없다.

  충격 뉴스에도 무감각
 지구 한쪽에서 벌어지는 비인간적인 행태와는 무관한 것처럼, 아니 무관하게 넘어갈 도리밖에 없는 힘없음(결코 무능력이 아닌)이, 그런 비인도적인 행위와는 무관하지만 인구의 1%밖에 되지 않음으로써 격어야 했던 많을 일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2004년은 축복받은 5월에 암울한 기억을 남겨야 한다.
 많은 것들이 변화하고 있다. 원해서이건 원치 않건 상관없이 변한다. 너무 급하게 변화한다. 아니 변화는 늘 있어왔지만 그것을 느끼게 됐다는 것이 문제다.
 좋은 방향으로 혹은 나쁜 방향으로의 변화이건 서민들의 일상에서 변화를 느낀다면, 그 변화로 인하여 두려움(걱정)을 느껴야 한다면 그 변화가 아무리 좋은 방향의 변화라 할지라도 결코 옳지 않다. 준비 없이 맞는 변화는 누구에게나 두려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을 대상들은 거의가 학생이거나 학부모님들일 것이다. 우리 학생(젊은이)들이 겪는 변화는 너무 혹독하다. 나름대로 열심히 생활하고 공부하였는데도 졸업반이 가까워지면 취업을 걱정하게 된다.
 대한민국에 태어나서 대한민국의 기업에 취직하려는데 영어점수를 요구한다. 평생 영어 한 마디 안 해도 되는 직장에서 조차 TOEIC 점수를 요구한다.
 그나마도 지방대학이라고 서류에서부터 탈락이다. 그렇다 보니 전공공부는 일단 접어 둬야 한다.
 거기다 전공은 60학점이상이면 졸업이 인정된다. 전국적으로 이렇다 하니 60개국 중에서 우리나라 교육수준이 59등을 유지한 것도 참 다행인 성적표 아닌가?
 이제 우리 학생들이 스스로 변해야 한다. 변화를 요구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 학생 여러분들에게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으며 여러분들의 성패가 모든 것을 결정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여러분들의 가치는 여러분들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여러분들의 가치는 외국어 점수도 아니고 육체로 하는 노동 능력도 아니다. 최근 10년 사이에 4년제 대학 학생수가 3배로 늘었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3배 늘어난 학생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취하고 있는 경제 전략도 기술 집적적인 고부가가치 기술들로 바뀌고 있다. 10대 선도과제가 그것이며 그를 위한 교육제도로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 10대 과제 어떤 것 하나도 학부에서 배운 지식으로는 접근이 어렵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느낀다.
 이는 대학교육이 중심이 아니라 대학원 교육이 중심이 됨을 의미한다. 많은 노동 집약형의 공장들이 해외로 옮겨지고 있으며 새로 세워지는 공장은 노동집약형의 공장이 아니라는 것을 여러분들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경쟁률 뚫으려면
 
이제 여러분은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고급 기술과 그런 기술이 집적된 고부가가치를 갖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이다. 고급 기술을 갖기 위한 준비는 이제 시작 되어야 한다.
 더 이상 암울한 기억을 2004년에는 남기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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