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은 유난히 더웠다. 최악의 여름이라 불린 1994년에 버금갈 정도라고 한다. 거센 폭염이 장시간 지속됐다. 하지만 이런 여름이 반가웠던 딱 한 곳이 있다. 바로 생수 시장이다. 특히 올해 여름에는 얼음 정수기에서 중금속이 검출됐다는 뉴스까지 겹치면서 생수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2000년까지만 해도 1500억원 안팍이었던 생수 시장은 올해 7000억원을 훌쩍 돌파해 거대 시장으로 발돋움했다. 이 중 수년째 시장점유율 45% 내외를 지키며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제주삼다수이다. 삼다수는 1998년 출시 이후부터 18년간 시장점유율, 고객선호도, 고객만족도 분야에서 모두 1위를 굳건히 차지해왔다.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세계적인 생수 브랜드인 에비앙의 자존심을 무너뜨린 제주삼다수의 저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주삼다수의 성장 원동력을 깨끗한 이미지와 전국 유통망을 가진 광동제약과의 협업을 꼽았다.

하지만 필자는 현재의 시스템만으로 제주삼다수가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주삼다수의 경쟁업체는 타생수 업체가 아니다. 일본의 전자업체인 소니는 자신들의 경쟁사를 나이키로 생각했다. 소비자들이 야외 활동을 많이 하면 집에서 자신들의 제품들을 즐길 시간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넓은 안목으로 사업을 내다 봤기 때문에 그들은 밖에서 노는 것과 같은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제품 개발에 힘을 쏟아 현재까지도 살아 남을 수 있었다.

제주삼다수를 보면서 느낀 생각은 제품이 단순해 고유성을 가지고 있지만 다양성이 부족해 흥미를 끌지 못한다는 점이다. 생수 브랜드인 몽베스트의 경우 다양한 변신을 추구해 젊은 층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인 가구가 많아짐에 따라 작은 냉장고에도 들어가는 1L생수, 어린아이들도 들고 다니며 마실 수 있는 330ML 꼬마생수 등 흥미를 이끌 제품들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제주삼다수도 가장 번성한 현재, 파격적인 변신을 해야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필자는 지금까지 생수를 구입할 때 내가 살고 있는 제주의 기업이므로 삼다수를 구입하는 게 맞다는 때아닌 충성심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런 충성심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대학 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참여가 필요하다. 제주개발공사에서는 매년 창업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한다. 도민들의 생각을 반영해 제주의 성장과 발전에 견인하겠다는 취지다. 우리들의 생각으로 제주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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