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비바람에 대면 수업 강행 유감스러워”
혹시나 학교왔다 뒤늦은 비대면 전환 공지에 ‘헛걸음’
교육혁신과, 이번 일 겪으며 개선 여지 열어둬

일러스트 제작: 임채원
일러스트 제작: 임채원

 

9월 5일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강의를 쉬거나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등 수업 방식에 변동이 있었으나 대면을 강행하거나 뒤늦은 공지로 학생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태풍에 대비해 내린 방안이 대체 무엇인지, 왜 학교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공지를 내리지 않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전날 학과에서 비대면 전환 공지를 전달받거나 수업 영상이 올라온 강의가 있는 반면 강의 직전에 공지가 오거나 아예 공지조차 받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특별한 안내사항이 없어 일부 학생들은 강의 직전까지 기다리거나 직접 문의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비대면 전환 및 휴강 공지가 없어 학교에 갔다가 뒤늦게 공지를 전달받는 등 낭패를 본 학생도 있었다. 

교육혁신과 관계자는 “태풍 상황을 보며 수업 방향을 정했다. 비대면 수업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비대면 수업이 어려운 경우 자체 휴강을 실시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고 밝혔다.

학교 차원에서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지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전체 휴교 결정이 아니어서 단순히 홈페이지에 일괄적으로 게재하는 등의 방식으로는 모든 학생들에게 효율적으로 알리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교과목별로 휴강 여부 및 대면·비대면 수업 운영 방식을 신속히 결정해 학생들에게 알리려다 보니 학과를 통해 공지하도록 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학생들의 불만이 컸던 이유는 제각기 다른 공지뿐만 아니라 날씨가 좋지 않음에도 대면을 강행한 수업이 있었기 때문이다.

비바람을 뚫고 대면 강의를 위해 학교에 다녀온 홍예원(산업디자인학부 멀티미디어디자인전공 2)씨는 “강의 한 시간 전에 과대표를 통해 ‘금일 정상 수업입니다’라는 공지를 받았다. 강의실을 갈 때 비가 많이 내렸고, 수업이 끝난 후에는 우산을 제대로 쓰고 갈 수 없을 정도로 바람이 심하게 불었다. 가는 도중 우산이 바람에 날려 부러졌고 결국 비를 맞으며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제주도가 태풍 영향권임에도 불구하고 대면으로 수업을 강행한 점, 학과에서 정확한 지침이 없었다는 점이 유감이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교육혁신과에 따르면, 이번 상황에 휴강 및 비대면 전환 등의 안내가 된 까닭은 ‘역대급 태풍 힌남노’라는 보도와 온라인 원격수업으로 대체해 진행할 수 있냐는 등의 문의 전화가 많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휴강 및 비대면 전환을 해야 할 정도의 자연재해가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그러나 비슷한 상황에 놓이게 될 때 같은 문제가 반복된다면 불만의 목소리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학생들은 긴급 상황 때의 신속하고 빠른 공지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수업 방식을 요구한다. 혹시 모를 긴급 상황에서의 신속한 대처와 빠른 전달이 과제로 남았다. 해당 사안이 개선된다면 더 안전하고 편리해질 학교생활이 기대된다.

오성진 교육혁신과장은 “아무래도 금요일 오후에 정해진 내용이다 보니 빠른 전달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일을 겪으며 어떻게 하면 좋은지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개선해 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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