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카페 4곳 중 2곳만 리유저블컵 제도 시행
아직 카페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법적 규제 없어
"생협 카페 영업이익 감소했지만 환경위해 앞장서"

본관 1층에 위치한 다회용컵 반납 시스템을 이용하는 중이다. 시스템은 본관 1층, 학생회관 1층에 위치해있다.
본관 1층에 위치한 다회용컵 반납 시스템을 이용하는 중이다. 시스템은 본관 1층, 학생회관 1층에 위치해있다.

 

작년 11월경 제주대에서는 ‘일회용품 없는 제주대’를 만들기 위한 원탁회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로 지난 4월부터 제주대 생활협동노동조합(이하 생협)은 운영하는 카페들을 순차적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을 금지했다. 하지만 캠퍼스에서 학생들이 일회용품에 담겨져 있는 음료수를 들고 다니는 걸 자주 목격할 수 있는데, 왜 이런 현상이 발생되는지 알아봤다.

◇ 아라캠퍼스 내 카페 운영 현황은

제주대 아라캠퍼스에 위치한 카페는 현재 총 4곳으로 학생회관 2층 한라카페테리아, 본관 1층 아라홀, 미래융합대학 1층 미래샘, 아라뮤즈홀 더벤티가 있다. 그 중 더벤티를 제외한 나머지 세 곳 모두 생협에서 운영하는 카페다. 

생협은 올해 4월부터 한라카페테리아를 시작으로, 현재는 본관 1층 아라홀 카페까지 확장해 일회용품이 아닌 리유저블 컵을 이용해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대신하고자 생협이 사용 중인 컵 순환 시스템은 도내 스타벅스 23개의 전 매장에서 사용하는 제품과 동일하다. 시스템을 도입하기 전에는 음료가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에 제공됐으며 음료 비용에 컵 비용이 모두 포함된 금액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기존 음료 비용에 다회용컵 1000원을 추가하거나, 개인 텀블러를 사용해 500원을 할인 받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이에 텀블러가 없다면 정책 시행 전 음료 가격보다 1000원 더 비싸게 구매해야 한다. 

물론 리유저블 컵에 대한 추가적인 비용은 본관과 학생회관 1층에 위치해있는 리유저블 컵 반납기에 반납시, 10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그에 반해 생협이 운영하는 미래융합대학의 미래샘 카페와 올해 7월경 일반 사업자로 아라뮤지홀에 입점한 더벤티는 현재까지 일회용품을 사용해 음료를 판매중이다. 미래융합대학 미래샘 카페에서 아직까지 일회용 음료컵을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생협은 “처음 리유저블 컵 반환 시스템을 도입할 당시 2대만 계약을 했었고 그것이 한라카페테리아, 아라홀에서만 사용하고있다. 미래샘에도 도입할 계획은 있다”고 밝혔다.

◇ 환경과 편의를 바꾸는 것

제주대가 환경을 위해 앞장서지만 학생들이 그러한 정책에 대해 반응하는 정도는 각양각색이다. 왜냐하면 환경을 보존을 하게 되면 사람들의 편의는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리유저블 컵 제도가 환경 보호에 직접 동참하게 된다는 의의는 있지만, 그 리유저블 컵을 닦고 반납하는 사람들의 수고로움을 외면할 수 는 없다. 

더불어 교내 카페 4곳 중 2곳과 대학 정ㆍ후문 카페에서도 여전히 일회용기를 사용한다는 점은 캠퍼스 내에서 일회용기를 완전히 없애기엔 어렵다는 의견 제시도 있다. 

생협 황우화 사무국장은 "아직 정부가 카페에서 일회용기로 제공하는 것에 대해 법으로 규제하지 않았기에 캠퍼스 내에서 일회용컵 사용은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라카페테리아에서 음료를 구매한 적 있는 송민서(경영정보학과 2)씨는 “올해 4월경 한라카페에 갔더니 일회용품에 담아 음료를  판매하지 않는다고 써져 있어  해당 정책을 알게 됐다. 해당 정책을 통해서 스스로가 환경을 보호하는 것에 동참하는 느낌이 든다. 이전보다 컵을 반납하는 것에 있어서 불편함이 있어 아쉽긴 해도, 학교가 환경을 위해 앞장 서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에 반해 해당 정책을 잘 모르는 김민재(언론홍보학과 2)씨는 “해당 정책이 이뤄지는 지도 몰랐고, 리유저블 컵을 사용해본적도 없다. 하지만 정책을 들었을 때 리유저블 컵을 사용함으로써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을 줄이면 환경오염을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는 된다”고 말했다.

◇ 환경위해 앞장 서는 생협의 현재 상황은

생협은 ‘일회용품 없는 제주대’ 정책을 도입하고 난 후부터 학생회관 2층에 위치한 한라카페테리아와 본관 아라홀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밝혔다. 생협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상황인 2020, 2021학년도를 제외하고, 해당 정책이 시행되기 전인 2019학년도 4-7월과 정책 시행 후인 2022학년도 4-7월의 영업이익을 비교할 수 있었다. 19학년부터 현재까지 음료가격은 변동 없으며, 해당 정책으로 음료 컵 가격만 추가된 상황이다. 

한라카페테리아의 2019학년 1학기(4-7월)의 영업이익은 약 1천 6백만원 이었으나, 2022년 1학기(4-7월)의 영업이익은 약 6백만원에 그쳤다. 환경 정책을 시행한 뒤로 약 63% 정도의 영업이익이 감소됐다. 

본관 아라홀 카페는 2019학년 1학기(4-7월)의 영업이익은 약 3천만원이었으나, 2022년 1학기(4-7월)의 영업이익은 약 1천 6백만원에 그쳤다. 환경 정책을 시행한 뒤로 약 44% 정도의 영업이익이 감소됐다. 

더불어 생협은 본관 맞은편에 위치한 사범대학의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면서, 사범대학생들의 아라홀 카페의 이용률이 줄었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생협은 리유저블 컵 사용 이후 카페 매출이 감소되는 상황을 정책 시행 전부터 예측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해당 정책을 추진한 이유에 대해 황우화 생협 사무국장은 “제주대가 일회용품 없는 제주대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기에 생협도 앞장서 정책 시행 매출 감소를 예상했음에도 계속 추진했었다. 이는 환경을 위해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환경을 더욱이 생각하는 생협이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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