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을 꿈꾸기에 신문 관련 수업이 좋아
한국에서 홀로 생활하며 자립심 기를 수 있어
"스스로 책임감을 느낌으로써 긍정적으로 생각해"

>> 제주대 유학생을 만나다 < 3 > 도하튀디엔(언론홍보학과 3)씨

도하튀디엔(언론홍보학과 3)
도하튀디엔(언론홍보학과 3)

 

제주대에는 한국인 학생뿐만 아니라 30여 개국의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학생들이 유학길을 선택해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 중 한국의 문화를 몸소 겪어보고 싶어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 북동쪽 인근에 소재한 도시인 박장시에서 유학 온 도하튀디엔(언론홍보학과 3)씨를 만나 제주대에서 보내는 유학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간단한 자기소개.

20학번으로 현재 언론홍보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다. 고향인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온 지 4년이 됐다. 베트남에서 2개월 동안 한국어를 공부하고 왔지만,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언어를 한 마디도 이해하지 못했다. 그 후 어학당에서 1년 7개월 동안 한국어 공부를 했고, 수료한 후 제주대에 진학했다. 

어린 시절부터 글을 읽는 것이나 쓰는 것을 좋아했고, 지금은 신문에 관심이 많아 그에 관련한 일을 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를 위해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신문을 읽는데, 거기에 나오는 익숙하지 않은 어휘를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만 꾸준히 읽으려고 하고 있다. 

▶제주대에 유학을 오게 된 계기는.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의 문화를 겪어보고 싶어서 유학을 결심했다. 베트남에서는 큰 도시에 살았기에 비교적 조용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진 제주도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제주대는 국립대이기에 유학생에 대한 장학금과 같은 좋은 혜택과 제도가 잘 마련돼 있을 것으로 생각해 진학을 결심했다.

▶유학 생활을 하며 전과 달라진 점은.

학교생활을 하며 배운 것들이 많다. 베트남에 있었을 때는 외면적으로 성장했지만, 내면적으로 어린아이나 마찬가지였다. 한국에 와서 다른 국적의 사람을 만나 같이 공부하면서 그들의 삶에서 배운 것이 너무 많다. 또한 아르바이트를 하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데, 그 과정에서 단골손님과 친해지고, 장난을 치며 얘기를 나누며 스트레스도 풀리고, 이전보다 세상을 한층 더 넓게 바라볼 수 있는 것을 느낀다. 

베트남에서는 학교와 집을 오가는 반복적인 삶을 살았고, 부모님과 함께 살았기에 밥도 부모님이 챙겨주셨다. 그런데 한국에서 생활하는 지금은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이 많다. 그런 점에서 자립심이 생긴 것 같다. 성격도 많이 바뀌었는데, 원래는 내성적이고 조용한 성격이었다. 유학을 오고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점차 자신감이 생기고, 활발한 성격으로 바뀔 수 있었다. 이제는 한국인 친구를 만나면 바로 먼저 “안녕하세요. 잘 부탁드려요”라는 말을 건네고는 한다.

▶학교생활을 하며 좋은 점과 불편한 점은.

학교생활을 하며 학과 교수님들이 친절하게 대해주시는 점에 대해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수업 중에 조별 과제를 하며 한글을 썼던 적이 있는데, 글씨가 안 예뻐서 교수님께서 못 알아보실까 봐 걱정을 많이 했다. 그때 교수님께서 “너무 걱정하지 말라, 잘하고 있다”고 눈을 맞추며 격려해 주셔서 감동했던 기억이 있다. 또 성적이 낮아 걱정했을 때 “시험을 못 보거나 학점이 낮아도 괜찮으니, 열심히 노력해서 천천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고 위로해 주셨던 것이 큰 힘이 됐다. 

불편한 점은 없지만, 두려웠던 경험은 있다. 저번 학기에는 전공에서 실습수업을 많이 들었고, 매번 수업 때마다 가까이에 앉은 사람과 모여 얘기를 나누는 활동을 한 적도 있다. 한국인 학생과 같이 조별 수업을 한 것은 처음이라 ‘한국어가 유창하지 않아서 혹시나 잘 해내지 못하면 다른 학우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당황스럽고 힘들었다. ‘발표할 때 실수하면 어쩌나, 프레젠테이션을 잘못 만들면 어떡해’ 하며 자신을 자책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변 학우들이 많이 도와주고, 이해하지 못한 것이 있을 때 물어보면 항상 친절하게 알려줘서 지금은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 이제는 저번 학기에 경험했던 것이 있기에 덜 걱정이 된다. 만약 이런 경험이 없었다면 지금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전공(언론홍보학과)을 선택한 이유는.

신문을 좋아하기 때문에 선택했다. 제일 좋아하는 수업이 신문 관련 수업이다. 어학당에 다녔을 때도 언론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그곳 선생님께서 언론홍보학과를 추천해 주시기도 했다. 학과 전공 수업에서 신문 말고도 광고, PR, 마케팅, 방송 등을 배우는데 적성에 맞아서 지금까지 전공에 대한 후회는 없다. 1학년 때는 학점을 잘 못 받았지만, 노력을 통해 성장하려고 하고 있다.

▶졸업 후 희망 진로는 어떻게 되는지.

일단 졸업하면 베트남 호찌민시로 가려고 한다. 18살부터 한국에서 살았기 때문에 베트남의 대학 생활이나 회사 생활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

그곳에서 회사에 취직해 1~2년 정도 회사 생활이 어떤 것인지 사회 경험을 쌓아보고 싶다. 신문에 관심이 많기에 언론 관련 회사에 들어가면 좋겠다고도 생각한다. 힘든 시간이 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그 후에는 유럽에 가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한국어보다 영어나 불어는 잘 모르지만, 그곳에 가서 유럽 문화도 겪어보고 싶다.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은 저에게 도움을 주신 교수님, 조교 선생님, 학우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4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한국에서 지내면서 나쁜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그들의 친절한 도움이 없었다면 학교생활을 어떻게 이어 나갔을지 상상도 할 수 없다. 만약 4학년까지 아무 문제 없이 학교생활을 잘 마치고, 졸업하게 된다면 베트남에 가서 어떤 어려운 일이 생겨도 두려운 것 없이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에 와서 가장 성장한 부분은 책임감이다. ‘나는 책임감이 엄청나게 강하다’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항상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책임감이라는 단어가 먼저 생각난다. 잘 해내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늘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에게 맡겨진 일은 책임감있게 끝까지 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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