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간호학과 3
김수현 간호학과 3

 

얼마 전, 신문에서 대학생들의 글쓰기 수준에 충격을 받은 교수님이 글쓰기 오류와 관련된 논문을 썼다는 기사를 읽었다. 기사에서는 유사 어휘의 반복, 잘못된 어휘 사용 등을 문제로 지적했고, 그에 영향을 미친 것은 영상 매체를 자주 접한 세태의 흐름인 것으로 덧붙였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는 세상에서 아날로그 감성과 같은 글은 뒷전이 되기 일쑤다.

작문이 어려운 이유는 글을 자주 접하지 못한 것한테서 오는 ‘낯섦’일 것이다. 다독과 다작은 글을 잘 쓰기 위해 필요한 조건이다. 이렇게 글을 많이 읽고 또 쓰다 보면 글을 쓸 때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독자들에게 정확하고 쉽게 전달할지가 관건임을 알게 된다. 그래서 효과적인 전달을 위해 제일 먼저 하는 것은 글의 유형을 선택하는 것이다. 

글의 유형에는 신문 기사와 보고서처럼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글이 있는가 하면 논거를 바탕으로 상대를 설득하기 위해 쓰인 논설문이나 독자와 소통하거나 그들의 공감을 얻기 위한 기고문도 그 예가 될 수 있다. 이렇듯 글의 유형을 선택하는 것과 같이 처음부터 마지막 문장의 마침표를 찍을 때까지 글은 그것을 쓰는 이의 의도에 맞게 설계된다고 할 수 있는데 여기서 핵심은 골자가 되는 내용을 극대화할 수 있게끔 작성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신문 기사라면 헤드라인을 적기 위해 고민하는 것과 작가들이 마지막 문장을 어떻게 끝낼지를 생각하며 무수히 많은 퇴고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그렇게 완성된 글은 독자로 하여금 공감과 위로를 선사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상반된 생각을 갖게 되기도 하는데 이는 자연스럽게 또 다른 글 작성의 계기가 된다. 필자는 이러한 과정을 ‘선순환’이라 생각하며 그 이유 중의 하나로 ‘다양성의 공존’을 꼽을 수 있다. 이처럼 글은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에 악용하게 되면 사실과 다른 정보가 알려지거나, 누군가를 공격하는 악의적인 수단으로 전락하기도 한다. 마치 ‘양날의 검’과 같은 속성을 지닌 것이다. 그래서 글을 쓰거나 누군가의 말을 옮기는 것은 그만큼의 책임과 고민이 뒤따른다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의 글쓰기 실력을 걱정하는 교수님에 공감하면서도 글을 수많은 ‘자기표현’ 방법의 하나로 한정한다면, 그것이 오로지 텍스트로만 이루어질 필요는 없다. 어떤 방식으로든 세상에 본인의 생각을 내놓을 용기와 수단이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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