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축제 무대 위치로 화장실 난장판 돼
음식물 쓰레기 물에 흘려보내면 역류해
학내 식당 이용 늘리고 배달 음식 줄여야

아라대동제에서 환경미화원들이 총동원해 쓰레기 더미를 분리수거 하고 있다.
아라대동제에서 환경미화원들이 총동원해 쓰레기 더미를 분리수거 하고 있다.

 

대면 수업 전환과 활성화한 행사로 학교는 쓰레기 포화 상태다. 매일 쏟아지는 막대한 쓰레기양에 환경미화원들은 숨도 고르지 못한다.

9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진행한 아라대동제 동안 미화원들은 수시로 쓰레기를 수거했다.

공공연대노동조합 전순자 제주대학교지부장은 “축젯날 큰 쓰레기통을 이곳저곳 갖다 놓았는데 쓰레기통이 금방 차서 축제 도중에도 여러 차례 쓰레기를 수거해야 했다. 축제 기간 내내 출근 시간도 전에 미화원들이 총동원해 쓰레기를 분리했다. 음식물까지 섞여 있어 까마귀 떼가 쓰레기를 헤집고 난리도 아니었다”며 “이번에 단과 대학별 부스 운영이 없어 그나마 적게 나온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승규 부지부장은 “화장실도 말이 아니었다. 이전에는 무대를 동쪽으로 설치했었는데 이번엔 화장실이 있는 테니스장 방향으로 설치해 화장실이 통제됐다. 학생, 외부인 할 것 없이 한군데로 몰리다 보니 온갖 오물 범벅에 손 쓰기도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쓰레기 전쟁은 평소에도 예외는 아니다. 대면 수업 전환 이후 음식물 쓰레기 처분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다.

부족한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에 혼란스럽기는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이유림(사회교육과 3)씨는 “색다른 음식을 먹고 싶거나 친구들과 같이 있을 때 배달 음식을 먹었다. 보통 음식의 3분의 1이 남는데 주로 국과 잔 반찬류였다”며 “남은 음식은 한데 다 모아서 변기 물에 흘려보내고 용기는 씻어 재활용 수거함에 버린다”고 털어놓았다.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에 대해 그는 “학교에서 음식물 쓰레기통을 본 적이 없다. 한두 군데야 있겠지만 가깝지 않은 이상 음식물 쓰레기 들고 나가서 버리는 것도 일”이라고 피력했다.

화장실에 음식물 쓰레기를 처분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전 지부장은 “늘 막힌 변기를 뚫고 다시 막히고의 반복이다. 예전엔 간호대에서 정화조가 역류해 물난리가 나 애를 먹었다. 개인의 조그마한 부주의가 누적돼 우리가 뉴스에서 보는 정화조 폭발까지 이어지는 것”이라며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수거함 설치가 요구되는 반면 캠퍼스 곳곳에 설치됐었던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은 악취로 인해 철거된 바 있다. 다시 수거함을 마련하더라도 일손만 늘어날 뿐 더 나은 환경을 구축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전 지부장은 “현재로선 개개인의 문제의식을 깨우는 방법밖에 없다. 식당 이용을 늘리고 배달 음식 줄이기가 최우선이다. 학생회관 식당을 이용하면 학교 경제도 살아나고, 배달 음식을 줄이면 불필요한 일회용품이 줄어든다”며 “후손에게 아름다운 제주 그대로 남길 수 있도록 학교에서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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