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작동 발생 원인 다양
안전불감증 심화 우려
“경보기 교체 노력 중”

일러스트 문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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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호관 학생생활관에서 화재경보기 오작동이 빈번히 발생해 학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화재경보기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 벨 등의 경보를 울리는 장치로 화재 인식 센서가 일정 수준 이상의 열, 연기, 불꽃 등을 감지하면 작동해 초기 대응을 가능하게 해주는 설비다.

하지만 실제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다양한 원인으로 학생생활관의 화재경보기가 오작동하고 있다.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경보음의 소음과 불필요한 대피로 인해 피로감이 누적된 학생들은 불만을 토로한다.

강윤호 6호관 학생생활관 관리소장은 “경보기가 잦은 오작동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경보 수신기에는 R형과 P형이 있는데, 6호관의 경보 수신기는 R형으로 P형보다 더 예민하기에 오작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생생활관의 위치가 산간지대에 자리 잡고 있어 습도가 높고, 화장실의 습기나 학생생활관 내 흡연으로 인해 발생한 연기 등 복합적인 이유가 경보를 울리게 한다”고 오작동 원인을 밝혔다.

한편 지속적인 오작동으로 학생생활관생들이 화재경보 소리에 무감각해지는 안전불감증으로 이어지는 문제도 제기된다.

실제로 현재 경보기가 오작동할 때 따로 안내 방송이 없어 학생 대부분은 대피하지 않고 방안에 머무르며 경보기가 멈추기를 기다린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학생들의 안전의식이 무뎌져 정작 실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초기에 빠르게 대응하는 데 장애 요소가 될 수 있다.

6호관 학생생활관 입주생 A씨는 “새벽에 경보음이 크게 울려 화재가 발생한 줄 알고 놀라 소지품들을 챙겨 1층으로 대피한 경험이 몇 번 있다. 하지만 잦은 발생으로 이제는 경각심을 잃어 오작동이겠거니 하고 대피하는 학생이 거의 없는 것 같다”며 “실제 화재가 발생했을 때 대피하지 않아 대형 참사가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강윤호 관리소장은 대책 방안으로 “현재 오작동이 발생하지 않도록 새로운 경보기로 교체하려 노력 중이며, 직접 안내 방송으로 학생들을 대피시키는 등 실제 화재 발생 시에 대비한 안전 방안이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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