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일부터 설문 진행
대학부서 통해 정보 찾아야
적극적인 정책 홍보 필요

제주대학교 재학생 78명 중 46명이 식비가 가장 부담된다고 응답했다.
제주대학교 재학생 78명 중 46명이 식비가 가장 부담된다고 응답했다.

 

전면 대면수업으로 전환 후 학교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생활비 지출에 학생들이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학식 가격을 비롯한 교내외 식당 물가 또한 상승했다. 이에 생활비 지출로 아르바이트를 찾는 대학생이 늘어나고 있다, 

제주대신문이 10월 4일부터 3일간 제주대학생을 대상으로 ‘대학생이 부담을 느끼는 소비 요소’ 에 관한 설문조사 한 결과 응답한 78명 중 38명인 61.5%의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주된 이유로는 생활비가 60.8%로 가장 많게 나타났다.

생활비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응답자 73.1%로 식비였다. ‘식비가 너무 많이 올라서’, ’대면수업으로 점심, 저녁은 무조건 학교에서 해결해야해서’등의 답변이 주를 이뤘다. 이들은 물가 상승과 대면 수업 전환으로 인해 식비 지출 폭이 커져 부담이 된다고 답했다. 또한,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주변 상권이 거의 없어 배달을 자주 시켜먹는데 인상된 배달료로 인한 고충도 털어놓았다.

이어서 ‘기숙사비, 월세 등의 집세’, 교통비 순으로 많게 나타났으며, 기타사항으로 주류비 등이 나오기도 했다.

교통비가 부담스럽다고 답한 12%의 학생들은 ‘기름값이 비싸서’,‘매일 등하교해서’ 등을 그 이유로 답했다. 이들 역시 상승된 물가로 인해 기름값이 비싸지거나 택시비가 올라 부담을 느낀다는 공통된 답변을 했다. 

지출이 일시적이고 비교적 적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교재비에 부담을 느낀다는 학생들의 의견도 있었다. 상당수의 학생들이 ‘쓰는 기간에 비해 대체로 가격이 비싸다’, ‘매학기 비싼 가격에 구입하지만 잘 읽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한 응답자는 교재를 PDF 파일로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익명을 요청한 A씨는 “부모님께 용돈을 받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다. 식비, 교통비, 주류비 등 다양하게 지출이 소비되고, 늦게까지 학교에 있는 경우가 많아서 저녁도 다 밖에서 해결하다 보니 식비가 가장 많이 지출된다”고 말했다.

이어 “식비가 가장 많이 지출되기는 하지만 밥은 꼭 챙겨 먹어야 하다 보니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교재비 같은 경우, 수업시간에 잘 쓰지도 않는데 그에 비해 가격이 너무 비싸다. 어떤 책은 5만원을 넘는다. 사용하는 것에 비해 소비가 너무 크다”며 교재비에 대한 부담을 토로했다.

이러한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 학생복지과(주무관 손지희)는 교내에서 지원해주는 정책들을 제시했다. 장학금은 우수장학, 특별장학 등이 있으며, 프로그램으로는 미래교육과에서 담당하는 ‘JNU-HRC’가 있다. 이는 입학전형 성적 우수 신입생을 선발해 등록금과 기숙사비, 생활비를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어 제주특별자치도 기획조정실 김남임 정책기획관은 청년센터에 청년활동을 지원하는 여러 프로그램을 참고할 것을 조언했다. 제주 청년센터 홈페이지에는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 완화를 위한 청년 월세 지원 사업, 청년이 직접 목소리를 내 청년정책을 제안하는 제주청년원탁회의와 같이 다양한 정책사업들이 소개돼 있다.

설문조사에 응한 학생 중 15.4%가 부담된다고 했던 교통비를 절감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알뜰교통카드를 통해 대중교통비를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다. 걷기 또는 자전거를 이용해 이동한 거리만큼 마일리지로 적립해 지급받을 수 있다. 다만, 알뜰교통카드 혜택을 얻고자 한다면 한 달에 15회 이상 알뜰교통카드로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고 주민등록상 주소지 확인이 반드시 돼야 한다. 이 카드는 제주뿐 아니라 전국 어디서든 사용이 가능해 교통비 절감에 용이하다.

이 외에도 장학안내 게시판, 청년센터 홈페이지 등을 통해 대학생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을 확인 가능하다.

하지만 가장 많은 학생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식비와 관련한 뚜렷한 지원정책은 보이지 않았다. 또한 홍보의 부족으로 인해 학생들이 다양한 정책들을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A씨는 “한 달에 일정 금액을 저금하면 나중에 10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청년계좌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외에 대학생, 청년들에게 지원해주는 정책이나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홍보하는 것을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며 홍보의 부족함을 꼬집었다. 

청년들의 제주청년원탁회의 참여와 홍보 정책이 마련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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