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6일부터 5일간 탑동ㆍ산지천 일대서 진행돼
코로나로 멈췄던 탐라퍼레이드 다시 살아나
제주 무형문화재 알리고 보존하기 위한 장 돼

8일 오후 탑동해변공연장에서 탐라퍼레이드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8일 오후 탑동해변공연장에서 탐라퍼레이드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제61회 탐라문화제가 10월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탑동해변공연장, 탑동광장, 탐라문화광장 등에서 진행했다. 

탐라문화제는 1962년 제주예술제로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지는 제주 대표 문화축제다. 이번 탐라문화제 주제는 ‘탐라인의 삶, 제주문화중흥’이며, 슬로건으로는 ‘와릉와릉 또시 글라, 제라헌 탐라의 얼(힘차게 다시 가자, 진정한 탐라의 정신으로)’을 내걸었다. 

◇3년 만에 대면으로 돌아온 탐라문화

작년 탐라문화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온ㆍ오프라인으로 진행했다. 개막 행사부터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 취소되며 무관중 및 비대면 행사가 주를 이뤘다. 반면 SNS를 활용해 홍보하거나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으로 동시 관람이 가능했다. 이번 해는 본격적인 대면 행사로, 많은 이들의 참여가 이어졌다. 코로나로 멈췄던 탐라퍼레이드는 3년 만에 돌아왔다.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축제로

축제는 크게 ‘기원문화축제’, ‘민속문화축제’, ‘예술문화축제’, ‘참여문화축제’로 구성됐다.

기원문화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은 개ㆍ폐막 행사를 비롯한 탐라개벽신위제 등이다. 탐라문화제는 6일 오전 탐라개벽신위제로 시작을 알렸다. 탐라개벽신위제는 탐라문화제 성공개최 및 제주도민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제례행사로 삼성혈에서 봉향됐다.

예술문화축제 프로그램으로는 탐라예술무대, 탐라예찬, 문화교류축제, 탐라아트마켓이 마련됐다. 

제주에서 활동 중인 예술단체뿐만 아니라 교류 도시 및 해외도시의 공연도 볼 수 있는 기회였다. 강릉, 경기도, 경북, 대구 등의 국내 단체와 일본, 몽골, 필리핀 등의 해외 도시 단체 공연도 진행됐다. 제주에서 활동 중인 청년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소개하는 공간인 탐라아트마켓도 있었다.

참여문화축제 프로그램에는 청소년문화축제, 체험문화축제, 탐라전람, 탐라포럼이 있다. 축제 기간 동안 부스를 체험하거나 전시를 관람할 수 있었고, 청소년예능페스티벌 등 청소년들이 주체가 돼 꾸미는 무대도  있었다.

◇제주 전통문화 알리고 보이는 장 마련

민속문화축제로는 탐라퍼레이드, 민속예술축제, 무형문화재축제, 학생문화축제, 제주어축제 등이 열렸다.

탐라퍼레이드는 8일 17시부터 20시까지 약 3시간동안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민속자연사박물관부터 탐라해변공연장까지 거리를 행진하며 합동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도내 마을과 예술단체, 일본, 중국 등 해외단체 등이 퍼레이드에 참여했다. 참가팀 외에 관광객과 도민들도 거리에 나와 같이 걸으며 구경했다. 탐라해변공연장에 도착해서 각 단체별로 2분의 퍼포먼스 기회도 주어졌다. 약 40개 마을과 예술단체들의 정체성과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무형문화재축제는 제주 문화를 알리고 전시하는 장이었다. 예능종목과 기능종목으로 나눠져 각기 다른 곳에서 진행했다. 예능종목의 제주큰굿, 멸치후리는노래, 삼달리어업요, 영감놀이 등이 이틀에 걸쳐 공연했다.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여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굿과 민요 등 제주전통문화의 가치를 깨닫는 시간이었다. 9일 진행된 제주큰굿 공연 이후에는 제의음식으로 쓰인 떡과 과일을 관람객과 나눠 먹으며 즐기는 축제의 모습을 보였다. 

기능종목의 무형문화재는 탐라광장 에어돔 특설전시관에서 볼 수 있었다. 망건장, 탕건장, 정동벌립장, 갓일(총모자), 갓일(양태), 고소리술, 오메기술 8가지 작품이 전시됐고, 전수자 및 이수자들이 제작시연도 함께 펼쳤다.

제주어축제는 제주어 노래부르기, 제주어 동화구연, 제주어 말하기, 제주어 시 낭송 부문으로 나눈 제주어 경연대회다. 각 부문별로 나눠 4일에 걸쳐 진행했다. 점점 사라져가는 제주어를 알리고 보존하기 위해 마련된 이 대회는 초ㆍ중ㆍ고등학생 및 일반부로 나눠 겨뤘다. 

제주어 말하기 대회는 9일 해변공연장 다목적실에서 진행했다. 학생들은 설문대할망이야기, 대별왕과 소별왕 이야기, 우리 고장 등의 주제로 대회를 꾸몄다. 대회 관람자는 “초등학생이 제주어를 잘 구사해서 놀랐다. 제주어도 제주어지만 그 속에 담긴 내용도 제주 문화와 관련돼 알아가는 것도 많고 더 의미 깊다”고 전했다.

◇강풍에 돌연 일정 변경, 취소되기도

한편 제주어 말하기 대회는 기존 실외 해변공연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강풍에 뒤늦게 실내인 다목적실로 변경됐다. 실내공간으로 갑작스레 변경돼 관람이 제한됐다. 응원을 온 지인과 도민들의 자유로운 관람이 어려워 많은 이들이 즐기지 못했다.

이처럼 강풍 및 기상악화로 9일, 10일 일정이 취소되거나 뒤늦게 장소가 변경돼 혼선을 빚었다. 기존 탑동광장에서 진행될 공연이 해변공연장에서 진행되거나, 전시 및 부스 장소도 변경돼 9일 부스 및 에어돔을 급하게 철수하기도 했다.

탑동해변공연장에서 무형문화재축제(멸치후리는노래)를 진행했다.
탑동해변공연장에서 무형문화재축제(멸치후리는노래)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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