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에 11월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
학생들 애도 표하며 예정된 교내 행사 취소ㆍ연기해
선관위, 선거 유세운동 축소 및 일정 변경 진행할 것

우리 총학생회가 10월 31일 이태원 참사에 애도의 뜻을 전하는 현수막을 설치했다.
우리 총학생회가 10월 31일 이태원 참사에 애도의 뜻을 전하는 현수막을 설치했다.

이태원 참사 여파로 교내 행사들이 취소됐다.  

10월 29일 이태원에서 핼러윈을 맞아 몰린 인파에 의해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11월 5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참사로 인한 사상자는 11월 6일 기준 사망 156명, 부상 196명 총 352명으로 집계됐다. 

국가애도기간에 따라 전국적으로 각종 행사가 취소되는 등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제주대학교도 예외는 아니었다. 중간고사 이후 다양한 행사로 캠퍼스의 활발한 모습을 기대했으나 행사들이 취소ㆍ연기되며 잠시 움츠러들었다.

10월 30일 낭만 동아리연합회는 다락제를 취소했다. 다락제는 동아리연합회에서 주관하는 동아리 축제다. 이번 다락제는 10월 31일 핼러윈 컨셉으로 야외음악당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다. 동아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학과의 부스와 공연으로 학생들의 기대를 높였으나 행사 하루 전 애도를 표하며 취소 공지를 올렸다.

문예창작 동아리 탄광의 카나리아는 “동아리연합회에서 새롭게 시행하는 정책으로 다락제 참여가 중요했는데, 이태원 참사로 인해 갑작스럽게 행사가 취소돼 많은 동아리들이 피해를 봤다”며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이어 “동아리연합회 측도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힘들겠지만 조금 더 발전된 대처 방안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낭만 동아리연합회는 “기존 다락제 콘셉트인 핼러윈으로는 행사 진행이 불가해 구매한 물품을 환불하고 있다”며 추후에 다시 진행할 가능성에 대해 묻자 “다시 다락제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컨셉을 변경해야하는데 시간상 이를 준비하기에는 어려울 듯 하다”고 밝혔다.

일부 학과 혹은 단과대학 차원에서 진행하는 엠티, 축제 등의 행사도 취소됐다. 팬데믹으로 학과 행사를 겪어보지 못한 학생들에게는 행사 취소로 아쉬움이 남았으나 애도의 뜻을 함께하는 분위기다. 

김효리(독일학과 3)씨도 “기다린 행사가 국가애도기간으로 미뤄졌다. 행사 대부분이 국가애도기간으로 취소되거나 연기돼 기다려온 만큼 더 안타깝다”며 “갑작스러운 사고를 겪은 사람들을 추모하고 사고 위험성을 잊지 않기 위해서는 행사를 미루고 조심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선거관리위원회에서도 총선거 일정을 변경했다. 10월 31일부터 정식 선거운동 기간이었으나 국가애도기간 동안에는 후보자에 한해 정책자료집을 배부하는 방식으로 유세 활동을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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