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추천 서명서 필수
대면 서명 방식으로 재개
서명 전 후보자 정보 필요

 일러스트 문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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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총선거 정식 후보자 등록을 위해 재학생들에게 받는 추천인 서명이 예비후보자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생략된 채 이뤄졌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학교를 이끌어 나갈 총학생회 정ㆍ부회장, 총대의원회 정ㆍ부의장, 동아리연합회 정ㆍ부회장, 단과대학 학생회 정ㆍ부회장, 단과대학 대의원회 정ㆍ부의장을 선출하기 위한 정식 후보자 등록이 10월 17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됐다.

정식 후보자 등록을 위해서는 공정선거 서약서, 선거운동인원 명단 등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그중 하나가 후보자 추천 서명서이다. 서명서에는 재학생의 학과, 학번, 이름 등의 개인정보가 들어간다.

추천인 서명은 코로나19 전염세가 완화되면서 올해부터는 다시 대면 방식으로 재개됐다. 각 선거운동본부에서는 추천 서명서를 채우기 위해 정문과 학생회관 등 아라 캠퍼스 일대에서 학생들에게 서명을 받았다.

총학생회 정ㆍ부회장 입후보자는 재학생 400명 이상, 각 단대별 학생회 정ㆍ부회장 입후보자는 단대별 소속된 재학생 50명 이상의 서명을 받은 추천서를 제출해야 한다. (재학생이 100명 미만인 단과대학의 경우 재학생 3분의 1 이상의 서명을 받은 추천서 제출)

총대의원회 정ㆍ부의장 입후보자는 당해 연도 당해 학기 학과대표ㆍ부학과대표에 선출된 대의원 50명 이상, 각 단대 대의원회 정ㆍ부의장 입후보자는 단대별 학과대표 반 이상의 서명을 받은 추천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한 동아리연합회 정ㆍ부회장 입후보자는 동아리 대표자 3분의 1인 이상의 명부를 제출해야 한다.

이처럼 후보자 등록을 위해서는 많은 학생의 추천인 서명이 필요하기에 후보자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떠밀리듯 반강제로 서명하는 사례가 발생한 것이다.

익명을 요청한 A씨는 “단과대학 학생회 선거운동본부에서 활동하는 지인이 추천인 서명을 부탁해서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가다시피 서명을 했다”며 “출마하는 사람의 이름도 잘 모른 상태에서 서명을 한다는 것이 그 당시에는 조금 찝찝했다. 추천인 서명을 하기 전 구체적으로 그 후보자의 약력이나 비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추천인 서명을 비대면 방식으로 하는 것이 대면 방식보다 예비후보자의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자발적인 서명이 가능하기에 선호된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 2년 동안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코로나19로 인해 기존에 대면 방식으로 받아왔던 추천인 서명을 진행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제주대 홈페이지 아라토론방을 이용해 추천인 서명을 추진했다. 

추천인 서명 게시물을 살펴보면 후보자의 성명, 사진, 약력, 슬로건 및 단체 이름, 정책의 방향 등을 볼 수 있고, 재학생은 댓글로 추천 의사를 밝힐 수 있다.

익명을 요청한 B씨는 “추천인 서명을 비대면, 대면 두 방식 모두 해봤다”며 “비대면으로 후보자 서명을 했을 때는 후보자의 약력이나 비전 등을 볼 수 있어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수월했다. 아무래도 그런 점에서 비대면 방식이 더 자발적인 후보 추천이 가능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의견을 밝혔다.

선거운동본부에서 활동하는 C씨는 “서명하는 학생에게 후보자에 대한 사전 설명을 충분히 하고, 동의를 먼저 구했다. 추천인 서명을 받을 때 강제성은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서명을 한 번에 받으려고 하다 보니 설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사각지대가 존재할 수 있을 것 같다. 후보자에 대한 약력과 정책에 대해 말로 설명하는 것은 시간이 걸리니, 작년처럼 비대면으로 서명을 받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천인 서명은 학교의 대표자를 뽑는 중요한 선거를 위한 기초가 되는 과정이다. 그 중요도만큼 재학생들은 후보자에 대해 제공하는 사전정보를 받고, 자신이 누구를 추천하고 있는지 명확히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학생들이 반강제적이 아닌 자발적으로 추천인 서명에 동참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절차가 요구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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