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공휴일·개천절 등 월요일 휴강 반복돼
학생·교수자 모두 수업 진행·시험에 난감
교육혁신처,“보강주 편성 가능해 문제없다”

2학기 개강 후 공휴일로 인한 월요일 휴강이 반복되면서 수업과 시험에 차질을 주고 있다. 9월 12일 추석 대체공휴일과 10월 3일 개천절 그리고 10월 10일 한글날 대체공휴일 모두 월요일에 해당해 이와 같은 문제가 거론됐다.

1주차는 수업을 대략적으로 소개하는 오리엔테이션으로 진행된다. 월요일 수업은 공휴일로 인해 여기서 총 3번을 더 휴강하게 됐다. 8주 차 중간고사를 기준 삼았을 때 실질적인 학습 시간은 이에 절반인 4주 치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이영주(행정학과 2)씨는 “월요일 오후에 두 개의 강의를 듣고 있다. 금요일 공강이라서 월요일이 휴강인 날은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4일을 휴가처럼 쉴 수 있어 좋았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수업을 자꾸 쉬니까 흐름이 끊기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보강주에 수업을 연이어 들어야 한다는 것도 스트레스다. 중간고사는 시험 범위가 적은 편이라 오히려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기말고사 분량이 많아질 걸 생각하니 미리 예습해놓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보강에 대한 부담을 털어놓았다. 반복된 월요일 휴강으로 인한 부담은 학생들뿐만이 아니다. 교수자들은 2주 치의 수업을 한 주로 압축하거나 시험 일정을 미루는 등 수업 운영에 변화를 주며 이례적인 상황에 대응했다.

김도균(사회학과) 교수는 “학부 수업은 진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월요일에 있는 사회통계 과목은 시험 기간에 그대로 수업을 진행하고 한 주 뒤에 시험을 치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이렇게 되면 쉬느라 못다 한 수업을 보강주에 6시간 몰아서 진행해야 한다. 이게 학생들에게도 고역이고 부담스러울 거라는 생각이 든다”며 동시에 “부담스러운 것은 수업을 준비하는 선생님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월요일 교양 수업 하나를 듣는 경우 보강주에 2시간 씩 3번, 총 6시간을 들어야 한다. 수업이 두 개일 때 12시간, 수업이 세 개일 때 18시간으로 수강하는 강의 수에 따라 배가 된다.

일각에서는 앞으로도 월요일 날 대체공휴일이 자주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우리 학교 특성상 금요일에 수업이 적고 월요일부터 목요일 사이에 수업이 몰려 있다. 때문에 월요일 휴강은 학생들의 수업 성취와 시험 준비에 즉각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교육혁신처(처장 김한일)는 “휴·보강일 지정은 매년 초 파악해 학사편람에 올라가 있다. 매 학기 서너 번에서 많으면 여섯 번까지 학사 일정과 공휴일과 겹치기도 하는데, 보강주에 편성되고 수업시간표에도 자동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말고사 전 보강주에 몰릴 수업 부담을 실제적으로 완화할 방안은 찾기 어렵다. 학생들의 학습 능력과 교수자의 재량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일러스트 손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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