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선태 원예학과 총동문회 회장

 정선태                           원예학과 총동문회 회장
 정선태                           원예학과 총동문회 회장

정선태 원예학과 총동문회 회장(1986년 졸업)은 현재 감귤 농사를 지으면서 제주시 구남동에 위치한 ‘아가페플라워’를 운영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농민 운동을 하며,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 회장을 맡으며 23개 단체의 회원 수 10만 조직을 이끌었다. 농민의 생활 향상과 권익 보호를 위해서 약 30년 동안 농민 운동 및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정 회장은 감귤 산업이 막 시작될 때쯤, 감귤에 매력을 느끼고 원예학과에 입학했다. 입학했을 당시 학부 과정 중 티슈컬쳐 즉, 조직배양이라 하는 학문이 있었는데 이 기술을 식물에 응용했다. 번식 수단으로는 식물의 바이러스가 없는 부분을 채취해서 배지에 번식시키는 등 무병주를 생산했다.

정 회장은 학교에서 배운 기술을 졸업할 때까지 사용하며 이바지했던 것이 ‘바나나’이다. 바나나가 한창 재배되기 시작했을 때, 생장점 배양해서 농가에 많이 보급했다. 당시 한국은 ‘우루과이 라운드’라는 국제 통상 규제로 90년도쯤까지 바나나가 수입이 안 됐기에 귀한 과일이었다.

이후 바나나가 정식으로 수입되면서 가격은 폭락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득이었지만, 농업인 입장에서는 손해였다. 그리해 농업단체에 들어가서 농민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서 힘썼다. 여러 가지 농업의 현안은 수시로 바뀌기에 농업인들에게 피해가 가는 문제가 생기면 발 벗고 나서며 투쟁하는 등의 일을 했다.

정 회장은 “제주도의 지리적 특성을 봤을 때 제주의 경제를 지탱하는 것은 1차산업과 3차산업이다. 제주도가 보물의 섬, 한국의 하와이 등으로 불리며 관광산업 쪽으로 모든 인프라를 구축하지만, 관광산업의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이 1차산업이 있기 때문이다. 

즉, 제주 농업이 있기에 관광산업이 살아나는 것이다. 제주도는 1차산업과 3차산업이 톱니바퀴처럼 서로 맞물려 가기에 제주 경제가 지탱되고 사회ㆍ문화적으로 다 같이 돌아간다”고 말하며 제주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제주 농업은 실정에 맞게 계속 확산시켜나가야 한다. 그러나 수요를 파악해 새로운 품종을 만들고 원예 농업, 시설 농업 등을 하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농업 지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단순하지 않다. 태풍이 올 때면 제주도를 중심으로 해서 어디로 지나칠지, 피해는 얼마나 될지 알아야 하는 등 기상정보도 알아야 하기에 농사라는 것은 종합산업이다. 

청년층들을 보면 농사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농업을 모두가 원한다고 해서 다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원치 않는데도 불구하고 반드시 해야 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원예와 관련해서 다양한 지식을 배웠으면 이와 관련해 응용할 수 있는 산업을 해나가도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제주도 원예산업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제주 농업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성과 후배들에게 전하고픈 이야기를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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