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경 기자
문서경 기자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는 지난 6월 출간된 나태주 시인의 시집 제목이다. 

나태주 시인은 이 시에서 ‘너,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하다. 조금쯤 모자라거나 비뚤어진 구석이 있다면 내일 다시 하거나 내일 다시 고쳐서 하면 된다. 조그마한 성공도 성공이다. 그만큼에서 그치거나 만족하라는 말이 아니고 작은 성공을 슬퍼하거나 그것을 빌미 삼아 스스로를 나무라거나 힘들게 하지 말자’는 말을 전한다.

요즘 현대사회는 바쁘게 돌아간다.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라는 말이 현대인들의 공감을 받아 유행어로 쓰일 정도이다.

자신이 맡은 일을 해내야 하는 것은 물론이며, 남는 시간을 쪼개서 자기 계발에도 투자해야 한다. 

SNS에 들어가 보면 그것들을 완벽하게 해내는 타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행복과 즐거움으로 가득 찬 그들의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자신의 현실과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도 한다.

대학생도 마찬가지다. 학교에서 주어지는 과제, 시험뿐만 아니라 대외활동, 아르바이트, 인간관계 등을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쉴 틈 없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자기 내면을 들여다볼 시간은 부족하기만 하다.

그럼 자신의 인생을 바쁘고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문제가 되느냐? 그건 아니다. 열심히 하는 것 이상으로 자신을 몰아가고, 채찍질하고, 나무라는 것이 문제가 된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스트레스와 피로가 계속해 누적되고, 재충전할 시간을 주지 않으면 번아웃이 올 수밖에 없다.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mdrome)이란 쉽게 말해 정신적·신체적 탈진이다. 어떤 직무를 맡아 일에 집중하고 몰두했던 사람이 그동안 축적된 극심한 육체적, 정신적 피로감으로 인해 직무에서 오는 열정과 성취감을 잃어버리는 증상을 말한다. 

번아웃은 업무 능력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체 질환을 유발하며, 불면증, 우울증, 신경과민, 자기혐오와 같은 정신적 문제도 유발한다. 

사람을 심리적으로 끝없이 가라앉은 상태가 지속되게끔 하기에 무기력함을 벗어나고자 노력해봐도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 

번아웃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번아웃이 ‘해당 직무가 개인과 사회의 기대 수준을 충족하지 못할 때’ 일어나는 것이라 본다. 

그렇다면 자신의 심지를 다 태워버리는 엄격한 잣대를 내밀기보다는 자신을 믿고, 오늘을 믿는 삶을 살아보면 어떨까.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미래에 더 높게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기 위해서는 현재 자신에게 휴식을 주는 관대도 필요하다.

한계에 다다랐다 보내는 신호를 애써 무시하는 사람이 있다면 시인의 말처럼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나를 칭찬해주고, 보듬어 주고, 껴안아 줬으면 좋겠다. 

오늘의 일은 오늘로 충분하다. 스스로를 응원해주며 내일을 맞이할 준비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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