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초부터 개체수 급증… 학생회관ㆍ사과대에 많아
특징만 봤을 때 사람에게 피해 주는 진드기류는 아냐
제주보건소, “정확한 개체 파악 어렵지만 방역 강화”

사람들이 날벌레 떼를 피하기 위해 빠르게 걷고 있다.
사람들이 날벌레 떼를 피하기 위해 빠르게 걷고 있다.

11월 초부터 급격히 증가한 날벌레로 아라캠퍼스 학생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제주보건소는 정확한 발생원인과 개체 파악은 불가하나 방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최근 교내에 이른바 ‘날벌레’ 출몰이 잦아졌다는 불편을 호소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대부분의 게시물들은 해당 벌레가 마스크, 안경, 속눈썹과 같이 얼굴에도 계속 붙고, 떼거지로 날고 있다는 등의 특징을 제시하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다. 또한 학생들이 들고 있는 음료에도 들어갈까 걱정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익명을 요청한 A씨는 “벌레가 어디 한 군데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가는 곳마다 있다. 심지어 실내에 들어가서 보면 벌레가 옷에 다 붙어있어 너무 찝찝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제주대 방문객 이은영씨도 “길을 걷고 있었는데 수백 마리의 벌레들이 뭉쳐 날고 있어 깜짝 놀랐다. 물론 최대한 피해가려고 했지만 개체 수가 너무 많다보니 불쾌감을 주고, 혹시 눈이나 입에 들어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캠퍼스 내 벌레가 고루 분포했지만, 벌레가 주로 나타난 곳은 사회과학대학과 학생회관 인근이다. 문제 지역 방문 결과 많은 학생들이 손으로 벌레를 쫓고 있거나 빠른 걸음으로 해당 장소를 벗어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확한 경위 파악을 위해 제주보건소에 문의한 결과, “특징만 봤을 때 교내에서 날아다니는 벌레가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진드기류는 아니다. 진드기는 날아다니지 않고 주로 풀숲에서 생활하고 사람을 무는 것이 특징이다”라고 말했다. 

학내에서 촬영한 벌레 사진을 추가 제시한 결과 제주보건소 방역 담당자는 “사진과 특징만 보고 정확히 어떤 개체인지 판단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11월 14일에 아라동에서 비슷한 특징을 가진 벌레에 대한 민원이 들어와 바로 방역을 실시했었다. 그 당시에도 정확히 어떤 벌레인지 파악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월요일 방역 이후 벌레가 많이 줄었는데, 아직까지 아라동 일대에서 벌레가 계속 출몰한다면 추가적인 방역을 더 실시하겠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지금까지 교내 벌레문제는 학생생활관 내부와 생활관 근처 길고양이들 관련한 이슈로 2건이었다.

하지만 이번 경우 벌레가 학생생활관에 한정되지 않고 아라캠퍼스 내 곳곳에서 발견됐고, 사람에게 직접 달라 붙다보니 학생들의 혼란이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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