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비활성화로 용도 묻는 게시글 다수 게재돼
20년 계약 기간 만료… 올해 7월 기부채납 진행
학내 부족한 강의ㆍ실험실 대체 공간 마련 예정

글로벌 하우스 건물에 달려있던 간판들이 재정비 추진을 위해 떼어졌다.
글로벌 하우스 건물에 달려있던 간판들이 재정비 추진을 위해 떼어졌다.

입점 가게들이 문을 닫으며 활기를 잃은 글로벌 하우스가 새롭게 재단장한다. 건물이 캠퍼스에 설치된 지 20년 만이다.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세븐일레븐’ 간판 보고 찾았는데….”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음식점 간판만 보고 글로벌 하우스를 방문했으나 비어있어 당황했다거나 건물의 용도를 묻는 게시글이 다수 게재돼 있다.

2층 뷔페가 운영되고 있었으나 건물 자체의 비활성화로 글로벌 하우스를 찾는 학내 구성원은 적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가게가 연달아 폐점했다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기획평가과에 문의한 결과 계약 기간 만료인 것으로 드러났다. 기부채납이 진행된 지금 글로벌 하우스는 본격적인 내외부 재정비를 앞두고 있다.

양영권 기획평가과 주무관은 글로벌 하우스 재정비 계획에 대해 “현재로서는 리모델링 중인 단과대학 내 부족한 강의실과 실험실 등의 대체 공간을 조성하려 한다”고 답했다.

올해 초 시설과는 리모델링 및 증축 사업으로 약학대와 사범대 공사에 착수했다. 이로 인해 건물을 옮겨 다녀야 했던 사범대생 A씨는 “단대 내 복수 전공을 하고 있는데 지난 학기 동안 연강 수업이 있을 때마다 다른 단대와 사범대를 오가야 했다. 시간 소모가 심했다”며 수업에 늦은 경험을 밝혔다.

아울러 재정비 추진 소식에 “주로 식당으로 이용됐다고 알고 있다. 쾌적한 수업 공간이 확보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하우스는 2002년 7월 기부채납을 조건으로 설치돼 20년간 자리를 지켜온 바 있다. 전문음식점으로 있는 동안 각종 매장이 문을 여닫았고, 비대면 수업 체계로 전환한 후 학생들의 발걸음도 서서히 줄어들었다.

2019년도에 입학해 글로벌 하우스를 즐겨 찾았던 고미정(언론홍보학과 3)씨는 “점심시간이나 공강 시간에 친구들과 글로벌 하우스에 자주 갔다. 짧은 시간이긴 했지만 추억이 남아있어 나름 의미가 있는 공간”이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재정비 추진 소식에 “아쉬운 마음이 드는 동시에 글로벌 하우스가 어떻게 변신할지 궁금하기도 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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