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ㆍ7교시 등교, 학생에게 교내버스 시간 빠듯
점심시간 버스 운행, 기숙사생ㆍ버스 기사 입장 달라
“순환버스 시간표 학교 재량”

점심시간 문이 닫힌 순환버스 2대 옆으로 학생들이 지나쳐 올라가고 있다.
점심시간 문이 닫힌 순환버스 2대 옆으로 학생들이 지나쳐 올라가고 있다.

교내 순환버스 시간표의 일부가 강의실로 이동하는 학생들 일정에 알맞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순환버스는 정각에 시작하는 강의를 고려해 매시간 45분 A 코스 버스가, 50분에는 B 코스 버스가 정문에서 각각 출발한다. 그러나 오전 9시 대, 오후 2시 대는 30분과 40분에 버스가 배차돼 있다.

다른 시간대보다 비교적 이른 정각 20분 전에 출발해 순환버스를 타지 못하는 학생들은 불만을 드러냈다. 순환버스가 떠난 이후 정문에 도착한 학생들이 많았지만, 버스가 없는 것을 보고 걸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변예원(사회학과 2)씨는 “9시 45분에서 50분 사이에 도착하면 인문대까지 걸어가야 해서 힘들었다. 그래서 10시 수업이 있는 날은 여유롭게 순환버스를 타려고 다른 수업이 있는 날보다 30분 정도 일찍 나온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시간표상 2교시나 7교시에 맞춰 등교하는 학생들이 40분에서 정각 사이에 학내 셔틀을 이용하지 못하는 것은 학내 시설 이용에 대한 부당한 부분이라고 느낀다”며 “셔틀을 추가적으로 운영하거나 시간을 조금만 늦게 조정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버스 한 대가 교내 한 바퀴를 순환하는 시간은 약 11분이다. 5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더라도 마지막 정류장이 아닌 이상 정각 전에 강의실에 들어갈 수 있는 시간이다.

따라서 굳이 40분에 버스를 배차할 필요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학생들이 순환버스를 이용하기만 더 어려워진다는 의견이다.

통학생들만이 아니라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박소희(생활환경복지학부 1)씨는 “12시에 수업이 끝나고 기숙사로 올라갈 때 셔틀이 없다. 기숙사에서 자연과학대까지 거리가 있기 때문에 오고 갈 때 버스를 꼭 타려는 편인데 정문에 버스가 없어서 걸어갈 때가 많다”며 버스 시간표에 대해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러나 버스 기사들의 점심시간 또한 보장해야 하기 때문에 점심 공강에 버스 운행은 현실적으로 어려워보인다. 

현재 순환버스 담당 회사는 애월읍 소재 ‘드림고속’이다. ‘드림고속’은 작년 입찰해 올해로 2년째 교내 버스 운행을 담당하고 있다.

드림고속 관계자는 “학교 측에서 입찰 공고를 할 때 시간표가 미리 정해져서 나온다. 시간표와 관련된 것은 모두 학교 재량이다”라고 설명했다.

A 코스, B 코스 순환버스 각각 하루에 23회 운행한다. 첫 차는 오전 8시 5분, 마지막 차편은 오후 6시 50분에 있다. 학생들은 학교가 순환버스 시간표를 다시 점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학생생활관은 올해 9월부터 생활관 야간버스 운행을 알렸다. 입주 학생의 야간시간 이동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정문에서 학생생활관을 순환하는 버스가 평일 오후 8시부터 11시 20분 사이 2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다만 주말을 포함한 공휴일은 운행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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