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센터ㆍ청년다락 제대생 스터디 장소로 사용 많아
학생들, “청년이라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공간 필요해
청년 참여 프로그램에서 유의미한 활동ㆍ성과 이뤄 갈채

11월 5일 제주청년센터에서 청년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11월 5일 제주청년센터에서 청년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공간이 마련되면서 우리 학교 학생들의 참여와 긍정적 반응이 증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2016년, 2017년에 연달아 개소한 제주청년센터(청년다락 본점)와 청년다락 분점이 대표적이다.

청년다락은 청년들의 역량 개발을 위한 기회를 지원하고 소통ㆍ교류ㆍ협업을 돕는 중간 플랫폼이다. 전국에 147개소가 있으며, 도내에는 청년센터 본점과 청년다락 본점 및 분점 4곳이 있다. 이들은 모두 ‘제주특별자치도 청년기본조례’에 기반을 둔다.

청년센터는 청년 문제를 논의하는 청년 일상연구소 ‘랩업’과 제주청년 프로젝트 활동 지원사업 ‘청년덕질’ 그리고 제주청년 동아리 지원사업 ‘청년끼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 외에도 교육 지원 사업 ‘제주청년학교’, 심신 건강 지원을 위한 ‘맘튼튼 몸튼튼’과 취업 준비에 필요한 정장 대여와 사진 촬영을 돕는 ‘청년의 품격’ 등이 있다.

동아리 활동으로 청년다락을 자주 이용하는 A씨는 “청년다락은  청년들을 위해 무료로 오픈된 공간이라는 점에서 가장 의의가 있다”면서 "인스타그램과 다양한 홈페이지가 있지만 너무 많은 정보의 양 때문에 오히려 선택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청년다락의 경우 홈페이지에서 꼭 필요한 정보들을 찾을 수 있고 센터 내부에서도 팜플릿을 살펴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덧붙여 “청년다락 내부에는 넓은 공간과 회의실도 있다. 간단한 차를 마시고 다과를 먹을 수 있는 휴게실도 있어서 대외활동 공간을 찾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최고의 선택지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동아리 지원사업인 ‘청년끼리’의 경우는 올해 상반기(3~7월)와 하반기(8~12월)로 활동 기간을 나눠 동아리 팀을 모집했다. 각각 25팀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상반기 활동 팀 중 우리 학교 소속을 밝힌 두 팀이 있다. ‘캐러빔’은 제주대학교 학생들이 농구를 즐기기 위해 만든 동아리다. ‘캐러빔’ 일원은 ‘청년끼리’ 프로그램 지원으로 다양한 농구 대회에 참가할 수 있어 뜻 깊었다고 활동 소감을 남겼다.

사범대학 1학년 학생들 5명으로 구성된 ‘청년운영위원회’도 여기 이름을 올렸다. 수업에서 배운 교수법을 공유하고, 중학생을 대상으로 수학ㆍ과학 체험활동을 시도하기 위해 동아리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제주청년센터 사업운영팀(팀장 배정국)은 “청년운영위원회는 원래 사범대 동아리인데 청년끼리 사업에 지원했다. 캐러빔은 여전히 대학 내에서 지속해서 운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동아리 팀 중 제주대학교 소속 학생이 있냐는 물음에는 “캐러빔과 청년운영회는 활동지원서에 소속을 밝혔지만, 하반기에는 그런 팀이 없어서 확인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교내에 기존 모임이나 동아리가 활동 방향을 발전시켜 제주청년센터 프로젝트에 지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프로젝트팀으로 선정될 경우 활동비 80만 원과 홍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학생들에게 더 여유로운 환경에서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청년의 품격’에서 지원하는 면접 정장의 이용자 수는 올해 1,000명을 넘겼다. 맞춤 정장을 구매하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필요한 사업을 마련해 도내 청년들의 취업 역량 강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장 지원뿐만 아니라 취업 사진 촬영과 화상 면접 체험도 지원한다. 

다양한 참여 사업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학생들에게 접근성이 좋은 것은 공간지원사업이다. 청년센터와 청년다락이 편중되지 않고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고루 위치해 있어 학생들이 찾기 용이하다.

청년 공간 이용에 대한 질문에 장소영(사회학과 4)씨는 “스터디를 시작하며 처음으로 청년다락을 사용했다. 그전에는 청년다락이 있는 줄도, 이런 곳을 무료로 쓸 수 있는 것도 몰랐다”며 운을 띄웠다.

이어 그는 “학생회와 대외활동을 할 때 대부분 카페에서 만나는데 늦게까지 운영하고 자리가 있는 카페를 찾아다녔던 불편한 경험이 있다. 학교 도서관도 빠르게 문을 닫고 타 학교 학생은 출입할 수 없어서 적절하지 않았다”면서 청년다락을 알기 전을 회상했다.

또한 “청년다락은 청년이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용도별로 공간이 깔끔하게 구분돼 있어 회의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어떤 활동을 할 때 공간은 필수다. 기본적인 토론의 장도 구하기 힘든 이때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는 곳이 있어 청년들이 생각을 더 넓게 펼쳐나갈 수 있는 것 같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제주 중앙로 사거리에 위치한 제주청년센터는 5층에 청년 시너지zone, 6층에 청년 활동zone, 7층에 청년 예술zone으로 구분된다. 층마다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오픈라운지와 휴식라운지, 회의실이 있다. 회의실은 제주청년센터 홈페이지에서 로그인 후 공간예약을 하면 사용할 수 있다.

다음으로 제주더큰내일센터는 청년들이 하고 싶은 일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취·창업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프로그램은 청년의 역량을 강화해 사회에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혁신 인재 양성 과정인 ‘탐나는인재’는 올해 7기에 다다랐다. ‘탐나는인재’ 합격자들은 동료 및 전문가 커뮤니티, 교육 훈련 수당 및 프로그램 추진비를 지원받는다. 또 진로 탐색과 결정 기회와 더불어 멘토링을 제공받는다.

탐나는인재는 만 15세부터 만 34세 청년 중 지원 조건을 충족하면 지원할 수 있다. 타 수업을 위해 학교와 병행하는 것은 불가하나, 디지털 분야 합격자 중 제주대 「JNU 코업 인턴십」 과목과 연계하는 경우 재학생 신분으로 센터 입소가 가능하다.

NU 코업 인턴십에 합격하면 해당 학기 수강 신청 후 센터 프로그램을 이수해 학교 측에서 학점을 부여받을 수 있다. 관련 문의는 SW융합교육원 담당교수 064-754-4689로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제주시 소통협력센터가 있다. 소통협력센터는 청년들을 위한 공간이기보다 지역과 지역주민을 위한 공간이다. 그러나 제주대학교 학생들이 센터 주관 프로그램에 참여해 자신의 기량을 뽐내는 발판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제주시 소통협력센터 정나라 연구홍보팀은 “주민들이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공모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장벽이 비교적 낮은 ‘제주생활탐구’가 있는데 직전에 참여한 팀이 제주대학교 학생들로 이뤄진 팀이었다”고 소개했다.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강정현 학생의 주도로 꾸려진 이 팀의 이름은 ‘한외한외’다. 한국인-외국인-한국인-외국인의 첫 글자를 따 은율감 있게 작명했다. ‘한외한외’ 팀은 한국 학생과 유학생들 간의 교류가 잘 이뤄지지 않는 문제를 꼬집고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한 탐구를 진행했다.

한국인과 외국인의 교류 실태조사를 진행해 한국 학생과 유학생이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한 기초자료 제공을 목적으로 했다. 팀원들은 한국학생과 유학생 총 227명을 만나 설문조사를 받고 관련 기관에 심층 인터뷰를 문의했다.

유의미한 것은 조사에 응한 내외국인의 과반수(70% 이상)가 서로 친구가 되고 싶다고 했으나, 유학생의 절반 이상(59.5%)이 한국인 친구를 만드는 게 힘들다고 답했다. 가장 큰 이유는 언어적 어려움이 68.2%, 다음은 만남의 기회 부족이 50%로 뒤를 이었다.

학생들이 학교생활에서 가진 의문점을 교외 기관과 연계해 문제 해결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개인 역량 강화를 넘어 학교생활의 질적 향상과 지역 사회에 이바지한다.

청년을 위한 공간이 생기고 이용률이 높아지면서 학생들의 유의미한 활동과 성과가 두드러졌다.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를 높여 학생 개인 역량 강화를 위해 활용하는 모습이 더 많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10월 29일 제주한라봉쉼터에서 청년끼리 교류행사 ‘돈독하개 봉사하개’가 진행되고 있다.
10월 29일 제주한라봉쉼터에서 청년끼리 교류행사 ‘돈독하개 봉사하개’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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