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의무 이후 약 2년 3개월 만에 실내 자율화 전환
실내뿐 아니라 실내에서도 마스크 쓴 사람이 대부분
“교내 실내 마스크 착용 방침 규정 하루빨리 마련해야”

서귀포시 모 식당에서 손님들이 마스크를 낀 채 줄을 서고 있다.
서귀포시 모 식당에서 손님들이 마스크를 낀 채 줄을 서고 있다.

실내 마스크 전면 의무화가 1월 30일부로 해제됐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1단계로 마스크 착용이 권고로 전환됐으며 감염 취약시설, 대중교통수단, 의료기관 및 약국에서는 여전히 착용해야 한다. 

실내 마스크 조정으로 학교, 학원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자율로 전환됐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지 2년 3개월 만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상상만 해왔던 ‘마스크 없는 학교생활’이 현실로 이뤄진 셈이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지난 2월 <한겨레> 조사에 따르면 서울권의 대부분 유치원 및 학교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내 마스크 의무화가 자율적 착용으로 변환됐으나 학교 현장에서의 지침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 교육부의 뜻이었다. 

학교 현장뿐 아니라 마트, 헬스장 심지어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쓴 체 활동하는 사람이 대다수였다. 지난 2월 2일 발표한 국민실태조사에서는 약 6 천명 중 65%가 실내 마스크 착용을 유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제주도에 거주하는 20대 여성 A씨는 “대형마트를 갈 때는 마스크를 쓰는 편이다”며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아닌 자율로 바뀌면서 방역이 개인의 몫으로 남겨진 느낌이다. 코로나에 걸리지 않으려면 나라도 마스크를 써야겠다는 심정이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실내외 마스크 착용에 관해 마스크 없는 삶이 익숙지 않다, 다들 마스크를 벗지 않아 눈치가 보인다는 등 실내 마스크 해제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개강을 앞둔 대학가도 다르지 않았다. 교육부에서 발표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세부지침에 따르면 환기가 어려운 공간에 다수가 밀집된 경우는 마스크 착용이 적극 권고 대상이다. 입학식, 졸업식 등 실내에서 교가, 애국가를 합창하는 경우나 응원 함성, 대화로 인한 비말 생성 행위가 많은 경우도 착용 적극 권고에 해당한다. 이에 2022년도 제주대학교 전기 학위수여식 또한 입장 시 마스크 착용을 권장했다. 실내 마스크 의무화 해제 이후 첫 대규모 행사이지만 교육부 지침에 따라 방역 준수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제주대학교 단과대학 및 각종 시설에서는 여전히 마스크를 쓴 체 활동하는 학생들이 대다수였다. 조서진(경제학과 3)씨는 “아직 마스크를 벗으려면 눈치가 보인다. 실내 마스크 의무화가 해제된 지 2주가 되지 않은 상황이라 마스크 쓰는 것이 더 편한 것 같다”며 바뀐 것 없는 일상생활에 관해 토로했다. 

반면 실내 마스크 해제를 반기는 사람들도 있었다. 김효리(독일학과 3)씨는 “평소 비염이 있었는데 실내 마스크 해제가 되니 수업시간에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것이 좋다”며 “답답하지 않고 더욱 편안한 학습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청한 B씨는 “교육부 지침에 따르면 소수의 수업 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 아마 개강을 한다면 마스크를 벗고 수업을 들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여전히 실내 마스크 해제가 어디서 적용되고 안 되는지 헷갈려하는 사람이 많다. 제주대에서 명확한 세부 방침을 공지해 마스크를 벗어도 되는 수업인지 아닌지를 알려준다면 다른 학생들도 더욱 편하게, 눈치를 보지 않고 마스크 착용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것 같다”며 실내 마스크에 관한 제주대학교의 세부 방침 발표를 호소했다. 

교육혁신과는 개강 후 방역 여부에 관해 “아직 세부 방침이 마련된 바는 없다”며 “교육부 방침을 따라 합창 수업과 대규모 수업이 아닌 이상 실내 마스크 착용은 자율적으로 맡긴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제주대학교 정문에서 식당을 하는 C씨는 “실내 마스크 해제로 우리가 한 걸음 코로나19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믿고 싶다. 단체 손님과 더불어 정문 상권이 더욱 활발해졌으면 좋겠다”며 대학 상권가 매출회복을 기대하는 마음을 전했다. 

개강을 앞두고 실내 마스크 의무가 자율로 전환되며 사라졌던 지난 2년간의 일상을 점차 회복하고 대학가에 활기를 되찾길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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