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예정자ㆍ승인 대기자 합쳐도 전공 학생 2명에 그쳐
설문조사 결과 설계전공 저조 이유로 ‘홍보 부족’ 1위
교육혁신처 “담당자와 교수 설계 과정 함께해 지원”

2017년 학생설계전공이 개설된 후 현재까지 학생설계 전공자는 단 1명에 그쳤다. 최초 학생설계 전공자인 경영학과 A씨는 올해 상반기 졸업을 앞두고 있다.

학생설계전공은 학생이 스스로 구성한 교육과정을 학교의 승인을 받아 복수전공으로 이수하는 과정이다. 학생설계전공 희망자는 교내 전체 전공 교과목 중에서 자율적으로 강의를 선택해 교육과정을 구성할 수 있다. 설계전공은 2학기 이상 재학생부터 신청 가능하다.

학생설계전공에 대한 재학생들의 관심은 여전히 미미한 상황이다. 2022년도 교내 학생설계전공 설문조사에서 저조한 관심의 원인으로 ‘홍보 부족’이 1위에 꼽혔다. ‘설계 교과목 담당 교수님을 만나는 게 무섭다’,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는 의견도 뒤를 이었다.

학생설계전공 승인 대기자인 김성현(사학과 3)씨는 “학생설계전공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다. 설계전공을 한다고 하면 이 개념부터 설명해야 했다”고 경험담을 전했다. 학생들에게 학생설계전공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어 “대학을 학문의 전당이기보다 다른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여기기 때문에 학생설계전공 희망자가 없는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2022년 교육부 기사에 따르면 타대학 자기설계전공(학생설계전공)을 준비하던 학생 B씨가 ‘취업에 유리할 것 같지 않아서’ 신청을 포기한 사례도 있다.

학생설계전공은 다른 복수전공과 달리 교육과정을 구상하고 승인받는 과정이 복잡해 중도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 학생설계전공 희망자를 모으기 위해서는 전공의 매력을 살리고 지원 강화가 뒷받침돼야 한다.

교육혁신과(과장 오성진)는 “학생설계 신청 시 담당 주무관과 공학교육 교수가 학생을 전담해 설계 과정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교육과정 설계 방향을 설정할 때부터 학과장 승인을 받으러 갈 때도 동행한다.

학생설계전공을 이수하려는 학생이 적기 때문에 일대일 집중 관리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설계전공 승인대기자의 경우도 담당 교수와 10회가 넘는 대면 상담을 거쳐 교육과정을 완성했다. 

최초 학생설계 전공자 A씨의 전공명은 ‘에듀테크 창업전공’이다. 현 학생설계 승인대기자 김성현 씨의 전공명은 ‘인문-사회-지리 연계 제주학’이다. 전공을 학생 개인 맞춤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학생설계전공의 매력이라고 전한다.

더불어 교육혁신과는 작년 설문조사를 통해 홍보의 미흡함을 인지하고 홍보 기간을 강화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제까지는 현수막이나 벽보, 홍보 부스 같은 일반적인 홍보 방식조차 활용되지 못했다.

이르면 올해 4월부터 학생설계전공 공모를 받는다. 공모를 하면 6월 말까지 관련 학과의 교과목 심의와 학사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치게 된다. 최종 승인을 받은 학생은 2학기부터 설계전공을 시작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