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가격 인상에 학생들 “생활비 부담돼”
아라홀 김밥ㆍ빵 가격 인상, 학식ㆍ카페 동결

제주도 물가가 작년에 비해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월 제주도 소비자물가는 작년 1월에 비하면 110.7로 1년 전보다 5% 올랐고, 소비자가 자주 구매하는 140여 개 품목 등의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도 6% 가까운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또한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p 높고, 전국 평균보다는 0.8%p 높아 제주도민들이 느끼는 물가는 더욱 크다.

농축수산물가는 육류, 채소류를 포함해 1,3% 상승했고, 특히 겨울철 난방비에 사용되는 전기료와 등류의 가격이 25.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실제 한국전력공사는 kWh당 전력량 요금을 지난해 3차례에 걸쳐 19.3원 올렸고, 올해 1분기 요금 인상분은 무려 13.1원에 달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전기요금은 전년 대비 29.5% 상승했다. 전기세 인상으로 ‘난방비 폭탄’을 맞은 시민들의 규탄 시위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렇게 물가 상승은 제주도뿐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프랜차이즈를 비롯한 많은 음식점들도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심지어 물가 상승의 여파로 제주도청 구내식당의 영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식재료비, 전기료 인상 등 두 차례 간 단가 1000원 인상을 제주자치도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이지 않고 ‘보류’ 결정을 내리자 업체가 계약을 해지한 것이다.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패스트푸드점도 가격이 인상됐다. 맥도날드는 작년 대비 평균 인상률은 5.4%이며 롯데리아는 5.1%로, 제주대학교 주변 써브웨이, 맘스터치 등의 지점도 줄줄이 올랐다. 더불어 학교 주변 내·외 음식점, 편의점 내 물건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 상승에 대해 강명지(경영정보학과 1)씨는 “식비, 교통비, 적금, 기타 여유자금 같은 금액을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으로 모두 지출하고 있다”며 “최저시급이 올랐다고 해도 물가 상승으로 인해서 지출해야 할 생활비가 전보다 증가하는 게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500원, 1000원이 큰 금액은 아니지만 소비하는 물가에 모두 적용하면 적은 금액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곧 3월에 개강을 하게되면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해야 하는데 주변 상가 음식점의 가격 인상에 따라 식비를 비롯한 소비가 지금보다 더욱 커질 것 같다”는 우려를 표했다.

제주대 생활협동노동조합(이하 생협)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학교 내 아라홀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김밥은 3000원에서 3500원으로, 샌드위치를 비롯한 빵 종류는 200원씩 가격이 오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라홀에서 김밥과 빵 외에 다른 과자, 아이스크림, 간편식품 등의 판매되는 제품들도 기존 가격 상승에 따라 판매가도 전반적으로 인상돼 학생들이 학교에서 끼니를 해결할 경우 식비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제주대학교 학식 가격은 작년 7월 11일부로 백두관 식당 특식 가격 1000원, 교수회관 식당 500원 인상 이후 동결이고, 또한 학생회관 2층에 위치한 한라카페테리아 카페 메뉴의 가격 변동은 없다.

시민들이 제주시 이도동에 위치한 탐나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다.
시민들이 제주시 이도동에 위치한 탐나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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