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지사, 민간 중심 우주산업 육성 기본방향 발표

제주, 우주경제 혁신 거점으로 도약 준비   

뉴 스페이스 시대를 맞이해 제주특별자치도가 우주경제 혁신 거점으로 거듭나기 위해 ‘제주형 스페이스X’를 키운다.

오영훈 지사는 지난 2월 1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제주 우주산업 육성 비전을 발표했다.

오 지사는 “제주도는 다수의 저궤도 인공위성을 통합 관제하고 위성 데이터를 제공하는 국가위성운영센터가 들어섰고, 우주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면서 “대한민국 우주경제의 혁신 거점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오 지사가 밝힌 우주산업 육성 기본방향은 민간기업이 주도하게 된다. 국가 주도의 올드 스페이스(Old Space)에서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New Space)로 주도권이 바뀌며 다양한 신산업이 등장하고 있어서이다.

대표적으로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 탐사기업인 ‘스페이스X’를 꼽을 수 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위성정보 활용 △지상국 서비스 △소형 큐브 위성 △친환경 민간 소형 발사체 △우주체험 등 제주 우주경제 5대 가치 사슬을 제시했다. 

소형위성은 100~150㎏급으로 국내에서 위성 제작 능력은 있지만 민간 발사체가 없어 외국에서 위성을 쏘아 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소형 발사체와 연계한 위성 제조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제주도는 친환경 소형 발사체를 구축해 위성을 발사할 경우 주민수용성 확보 차원에서 발사 장소를 육·해상 모두 검토하고 있다.

제주는 전남(발사체특화지구), 경남(위성제조 특화지구), 대전(연구인재개발 특화지구)과 비교해 지리적으로 적도와 매우 가깝다. 

300㎞를 날아갈 거리를 500㎞를 실어 나를 수 있는 효과를 볼 수 있어 민간기업들이 우주산업 거점지역으로 선호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발사각과 일본 영공 침범 문제를 감안, 제주와 전남 나로우주센터를 비교할 때 동일한 로켓 발사 시 제주에서는 1.8배 더 무거운 위성체를 발사할 수 있다.

제주는 우주발사체의 최적의 발사지로, 로켓의 성능 손실을 줄일 수 있어서 민간기업들이 제주에서 로켓 실험 발사에 나서고 있다.

지리적 이점은 또 있다. 정부가 ‘우주개발진흥법’에 의거해 전남, 경남, 대전에 3개 클러스터를 지정했지만, 제주도는 인근 지역의 전파 간섭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워 위성데이터를 수신·처리하기 유리한 입지조건을 지녔다.

제주도는 민간 우주경제 구축을 위한 산업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위성정보 활용, 지상국 운영, 위성·발사체 등 앵커기업 유치와 함께 우주기업 육성체계를 마련하고, 항공우주연구원과 제주대학교, 기업, 연구소가 연계해 위성정보 교육센터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민간 주도의 ‘제주형 스페이스X’ 육성과 함께 우주항공 기업 유치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 제주에 상주한 우주 관련 기업은 컨텍(지상국 서비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소형발사체), 아이옵스(위성 데이터), SIIS(위성 데이터) 등이 있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제주에서 3차례 액체 시험 발사체를 발사한 기업으로,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제주에 본사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위성운영센터, 구좌읍에서 문 열어

국가 항공우주 전문연구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은 지난해 11월 제주시 구좌읍 덕천리에 제주 국가위성통합운영센터를 건립했다.

국가위성통합운영센터는 대한민국이 쏘아 올리고, 앞으로 쏘아 올릴 다수의 국가위성을 효율적으로 통합 관제ㆍ관리한다.

항우연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현재 저궤도위성 5기(다목적 2ㆍ3ㆍ3Aㆍ5호, 차중1호)를 운영하고 있고 2030년에는 78기까지 국가위성 운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안테나 등 관제·수신 용량을 확충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한 위성정보가 증가하면서 공공·민간의 위성정보 활용이 확대되고 있음에 따라 대용량 영상활용을 위한 통합수신 기반을 구축하고, 사용자 중심의 대용량 위성정보를 제공, 활용하기 위한 시스템 확충이 시급해졌다.

기존에는 항우연 대전 본원에서 국가위성을 관제ㆍ수신해 왔지만 앞으로 확대될 위성 수요를 모두 충족시키기에는 한계가 따른다. 이 때문에 정부는 국가위성운영센터를 구축해 증가하는 국가적 위성 운용수요에 대비하기로 했고, 최적지로 제주를 선택했다.

국가위성센터는 설립 첫 해에는 100여 명이 상주하며, 위성 증가세에 따라 2030년에는 280여 명의 인력이 투입된다. 특히,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제주대학교에 인력양성 프로그램 개설이 기대되고 있다.

항우연은 제주에 국가위성통합운영센터 운영으로 안테나 유지보수, 영상처리, 영상품질관리 등을 수행하는 민간업체도 제주로 이전해 위성 운영·활용 업체 단지화(complex)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항우연의 인력과 공무원, 운영 관련 회사 인력이 상주하면서 거주 인구가 증가하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워크숍 개최, 제주 MICE 산업 등과 연계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제주에 들어선 국가위성운영센터는 6만1166㎡ 부지에 건축 연면적 4439㎡로 조성됐고, 관제실과 영상처리실 등을 갖춘 건물 1개동과 직경 7.3m, 13m 규모의 대형 안테나레이돔 2개가 구축됐다.

지난해 11월  제주시 구좌읍에 설립된 국가위성통합센터 전경 
위성관제실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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