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광씨, 직접 스티커 제작해
게시글 보고 인권국 손 내밀어
3~4월 내 강의실명 부착 예정
“장애학생 생활에 도움 됐으면”

배리어프리 캠퍼스 만들기

지폐 투입구 손잡이에 점자스티커가 붙여져 있다.
지폐 투입구 손잡이에 점자스티커가 붙여져 있다.

백두관 식당 키오스크 및 학내 자판기에는 점자 표기법에 따른 점자 스티커가 붙여져 있다. 이는 이서광(법학전문대학원 14기)씨가 시각 장애 학우들을 위해 점자 기계로 스티커를 제작해 부착한 것이다.

그가 제작한 스티커는 작년 11월 생활협동노동조합(이하 생협)의 자판기 관리자의 동의와 협조를 받아 학교 곳곳에 붙여졌다.

이서광(법학전문대학원 14기)씨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시각장애인이 생활하는 영상과 동국대학교 학생이 장애인들을 위해 학내 자판기에 점자 스티커를 부착했다는 뉴스를 봤다”며 “찾아보니 스티커 제작이나 부착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어 시작하게 됐다”며 점자 스티커 제작 계기를 밝혔다

작년 11월 점자 스티커가 부착된 이후 올해 2월 2일 대학 내 커뮤니티(에브리타임)에 <교내 점자 스티커 부착 활동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을 찾습니다> 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자판기에서 더 나아가 학교 전체 강의실의 이름을 점자 스티커로 제작해 붙이는 활동을 혼자서 진행하기 어려워 사람들을 모집해 도움을 받기 위해서다.

게시물 댓글에는 점자 스티커 부착 활동을 돕겠다는 사람들이 상당했다. 학교 차원에서 해야 할 일을 개인이 계획하고 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학생들의 이목을 끈 것이다. 많은 관심과 지원으로 지원 중단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그는 “게시물을 올리고 며칠 뒤 총학생회 인권국 국장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아무래도 학생들을 위한 일이니, 총학에서 진행하는 것이 시간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더 효과적이고 지속가능성일 것으로 판단했다”며 총학생회에 점자 스티커 부착 활동을 건의했다.

현재 점자 스티커 부착 활동은 총학생회 내 인권국에서 담당하고 있다. 더불어 각 단과대학 인권 담당자로 구성된 학생인권위원회의 협조로 스티커를 제작해 3~4월 내 각 단과대별 강의실, 교양강의실 등에 부착될 예정이다.

장애학생지원센터에 따르면 학교 차원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복지를 진행하지 않은 이유는 현재 재학 중인 학생 중 전맹인 학생이 없고 다른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장애 학우들을 돕는 데 예산과 인력을 우선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점자 스티커와 같이 장애인들을 위한 인프라가 더욱 확충돼 장애 학생들이 타인의 도움에 의존하지 않고 학교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장애 학우들을 위한 개인의 작은 노력에 사람들의 관심이 더해져 학교 곳곳에 장애 학생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이 닿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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