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현기 중어중문학과 4 
윤현기 중어중문학과 4 

한국 청소년들의 문해력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과문에 “심심한 사과 말씀드린다”라는 표현이 쓰이자 일부 누리꾼이 “성의 없는 사과”라며 비판했다. ‘심심하다’의 뜻을 ‘깊고 간절한’이 아니라 ‘지루하고 재미없다’라는 뜻으로 이해한 것이다. 이 외에도 ‘사흘’을 ‘4일’로 잘못 이해하거나, ‘설빔 설을 맞이하여 새로 몸을 단장하기 위한 옷ㆍ신 따위’을 빙수 프랜차이즈와 헷갈리는 사례등이 퍼지며 젊은 세대의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말이 이어지고 있다. 2021년 교육부·한국 교육과정 평가원이 주관하는 ‘국가 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결과’에 따르면 2019년과 비교해 2021년에 고등학생 2학년 국어 성적이 보통학력 이상인 학생의 비율이 각각 77.5%에서 64.3%로 약 13% 감소했다. 이는 국제적으로 비교해도 매우 낮은 수준으로, 국내에서의 문제뿐만이 아닌 국가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문제의 원인으로는 학교 교육 체제, 가정 내 교육, 디지털 매체의 활용 등이 지적되고 있다. 학교 교육 체제에서는 국어 교육의 질과 수준이 낮아져 가면서, 기초적인 문해력 능력을 쌓지 못한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 학생들의 디지털 매체 사용 시간이 증가하면서, 책이나 글쓰기와 같은 문서를 읽고 쓰는 능력이 미흡해진다는 지적도 있다.

가정 내 교육에서는 부모님들의 역할이 큰데, 가정에서의 교육이 미흡하거나 올바르지 않은 방식으로 이루어지면 문해력 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 부모님들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독서를 하도록 유도하고, 함께 토론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체제 개선과 함께 가정에서의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적극적으로 독서 교육을 강화하고,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고 흥미로운 교육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아가 학생들 개인의 노력으로는 단어의 뜻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말이 어떤 맥락에서 사용하는지 이해하고, 텍스트에서 접하는 것을 넘어 대화로 이어보는 경험이 필요하다. 독서가 문해력을 길러주기도 하지만, 단어의 뜻을 이해하고 사용함으로써 앞뒤 맥락을 경험적으로 인지해야 한다. 

문해력을 갖추지 못하면, 사회 안에서 의사소통의 문제를 반드시 유발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으로 학교에서는 디지털 매체 활용 빈도수를 낮추고, 학생들에게 독서ㆍ토론의 기회를 더욱더 많이 제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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