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성 침해와 강제성 비판
공식적 목적 분명히 해야
교학처장, “불이익 없어”

누굴 위한 비교과 교육인가

사라캠퍼스 전경.
사라캠퍼스 전경.

3월 22일부터 대학 내 커뮤니티(에브리타임)에 도외 현장 체험 답사와 관련한 학생들의 다양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개인 자율성 침해’, ‘개인 부담 비용 부담’, ‘정확한 내용 공지 미흡’, ‘불참석 시 불이익’ 등과 관련한 내용이다.

도외 현장 체험 답사는 특색 있는 ‘비교과 교육과정’으로 편성해 이어오는 프로그램으로, 코로나 사태로 중단된 이후 4년 만에 재개되는 활동이다.

참여 대상은 교육대학 내 12학과의 1~3학년 학생과 교수 등으로 5월 10일부터 12일 총 2박 3일간 전국 각지에서 답사에 나선다. 도외 답사는 교과 외의 사회ㆍ문화ㆍ교육 및 예술 등 다양한 분양의 경험을 통해 예비 초등교사의 자질 함양을 목표로 한다.

학생 A씨는 “정규교육 과정이 아닌데도 약간의 강제성이 있는 것 같다. 또 비용도 생각보다 부담되다 보니까 학생들 사이에서 반발이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학생들이 처음으로 하는 거다 보니 혼란이 더 가중되고 중심을 잘 잡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용 문제도 학생들 선에서 부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이뤄지고, 계획단계에서도 참여하는 학생들 의견을 반영해 소통하며 잘 나아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학생 B씨는 “에브리타임에서는 익명이기 때문에 많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대놓고 불만을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 프로그램이 말로는 강제는 아니지만 사실상 강제이기 때문에 참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도외 현장 답사에 대한 학교의 입장을 기사로 접하게 됐다. 현재 상황에서는 친구들이나 가족끼리 여행 일정을 짜는 느낌이 많이 든다. 그래서 목적과 명분이 맞는 지 의심이 든다”며 “학교 측에서 공식적인 목적을 분명히 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모든 학생이 여행 참여 일정 계획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머지 학생들은 그냥 따라가는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도외 현장 답사에 대해 교육대학 김종우 교학처장은 “정규 교과 과정 내에서 제공할 수 없는 교과 외 사회ㆍ문화ㆍ예술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기 위해 비교과 교육과정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의 다양한 현장학습 프로그램 개발 및 능력의 함양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5년에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이 예정돼있다. 교과 활동과 더불어 비교과 활동 평가 비중이 매우 높다. 평가 보고서에 이런 활동이 포함돼 평가되기에 대학은 이런 것을 다 대비해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헤아려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답사 개인 부담 비용에 대해 김 교학처장은 “처음에는 학교 지원금이 10만원이라고 학생들에게 알려졌다. 그 이후 학교 측에서도 논란을 인지하고 물가 상승 또한 고려해,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하여 학생들에게 지원되는 금액을 늘린 상태이다. 학생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교육대학 측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강제 참여와 불참 학우 논란에 대해 “학교에서 지침이 나가고 교수, 학생들까지 전달하는 과정 내에서 와전이 돼 학생들 사이에서 그런 논란이 나온 것 같다. 계획 내에서는 참여 자율성을 학생들에게 주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참여가 조금 어려운 학생들에게 불이익은 없다. 이들을 위해 학교 내에서도 3일 동안 도내 박물관, 오름 등과 같은 대체 프로그램 구성에 대해 현재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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