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일 3일 전부터 단수
상수도 배관 누수 원인
배수량 점검 후 주시 예정

3월 26일 학생생활관 4호관에서 단수가 발생했다. 사전에 공지했던 학생생활관 전체 단수 예정일은 3월 29일이었다. 기숙사 거주 학생들은 갑작스러운 단수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학생생활관은 신축하고 있는 4차 BLT 학생생활관의 상수도관 이설공사에 따라 3월 2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단수를 안내했다. 공사 진행상 단수가 연기 또는 지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리 공지했던 29일보다 이른 26일부터 4호관에서 수시로 단수가 발생해 학생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어떤 호실은 아예 물이 나오지 않았지만, 또 어떤 호실은 냉수나 온수만 나오기도 했다. 학생들은 단과대학 건물 화장실에서 물을 사용하거나, 인근 목욕탕을 찾아 씻었다. 학생들은 스스로 ‘물동냥’을 다닌다며 자조했다.

조연진(사학과 2)씨는 “단수 때문에 수의대 건물까지 가서 화장실을 이용했다. 정수기에서 물을 받아 샤워하느라 수업을 제시간에 가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학생생활관 관리실에 문제를 제기해보았지만, 어쩔 수가 없고 물을 잘 받아서 씻어야 한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호소했다. 이어 “학생들의 물 사용량이 많아서 그렇다며 학생들에게 필요한 경우에만 물을 이용하라는 안내를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학생생활관 단수 원인은 학생들의 과도한 물 사용이 아니다. 학생생활관은 3월 28일 오후 5시경 생활관 배수지에서 4호관으로 가는 상수도 배관에 누수가 발생해 4호관 단수가 지속되고 있다는 문자를 보냈다.

이에 대해 학생생활관은 “메인 물탱크에서 4호관까지 오는 상수 라인이 파손돼 누수가 발생한 것이다. 누수 탐지 장치로 사람이 직접 체크를 해야 하기에 시간이 조금 소요됐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상수 라인이 파손됐다고 물이 아예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니고 물 공급이 원활히 되지 않는 것이다. 용수가 부족하면 4층부터 차례대로 물 공급이 중단되기에 4호관 4층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불편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복구 노력에 대해서는 “각 호관마다 전용 관로를 모두 설치했으며, 각 관로에 게이트를 달아 놨다. 물이 들어오는 양을 점검하며 상수관 파열을 계속해서 주시할 예정이다.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하지만, 생활관도 이러한 문제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29일 오후 8시 이후부터 학생생활관 내 물 공급이 재개됐다. 학생들은 교내 커뮤니티에는 ‘이래서 옛날에 비가 안 오면 기우제를 지냈구나 ’, ‘물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던 매우 나쁜 경험이었습니다’ 등의 재치 있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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