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톡방서 여론조사 강요도
장기자랑 참여 강제 ‘여전’
학과 학생회 법인화 진행

코로나 팬데믹이 완화되며 교내에서는 각 학과 학생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학생회와 과내 고학번 지위를 이용한 갑질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며 논란을 빚었다.

지난 3월 학생 커뮤니티에 ‘국교 학회장에게 해명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제보자는 ‘지난 2022년 4월, 국어교육과 학생 40여 명이 있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지방선거 여론조사 전화를 받으면 특정 당의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하고, 이를 다른 곳에도 무조건 전파할 뿐만 아니라 전화를 받은 것을 캡처하라고 강요했다’고 밝혔다. 이는 고학번 선배라는 지위를 악용하여 과 내 학생들에게 여론조사를 강요한 것이다. 

제보자는 “폭로 이후 ‘XX아 에타에서 뭐해?’, ‘XX이는 에타에서 이러고 놀아?’와 같은 국어교육과 학생들의 실명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쪽지나, 몇몇 학생을 간접적으로 조롱하는 내용의 쪽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학과 내부와 커뮤니티에서는 어떠한 해명도 없었다.

학생들은 ‘공식적인 해명이 필요하다’, ‘과 학생들에게는 사과해야 한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논란의 중심에 있던 학생이 올해 학과 학회장이 된 것에 대해서도 자질 논란을 빚었다. 이에 후보자 등록 시 자질에 대한 사전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각 학과 별 MT가 진행되며 장기자랑 필수 참여 여부에 대한 일부 학생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일부 학과들에서 MT 장기자랑을 필수로 참여해야 한다는 소식이 퍼졌고, 해당 사안에 대해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장기자랑 필수는 학생회의 편의를 위한 것이라는 의견과 장기자랑 준비 과정에서 조원들과 친해지고 추억을 쌓을 수 있다는 의견이 대립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장기자랑 안 하면 시간 못 채우나 봐’, ‘장기자랑 굳이 필수로 강요할 필요가 있는건가’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논란을 의식한 일부 학과들은 장기자랑을 필수 참여에서 선택 참여로 바꿨다.

그리고 올해도 학회비를 둘러싼 논란이 제기됐다. 일부 학과에서는 학회비를 내지 않는 신입생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 학회비 납부를 강요했다. 또한 학회비 4년치를 한 번에 걷는 학과들에 대한 폭로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기도 했다.

‘어울림’ 총학생회장 박주영(철학과 4)씨는 “상시 의사결정 기구로서 중앙운영위원회가 존재한다. 이를 통해 월요일마다 정기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선 일차적으로 중앙위원회에서 의사전달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서로 다름을 이해하며 모두 함께 어울리자’라는 우리 어울림 총학생회의 슬로건 처럼 학생 모두의 인권이 보장되는 학생 자치활동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율적으로 나서는 부분을 증진해야 하며 그 무엇도 학생들에게 강제할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각 단과대학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위해 아라대동제 이후 찾아가는 총학생회가 예정돼 있다. 단과대학 운영위원회에 찾아가 직접 의견을 듣고, 이를 총학생회 자치 활동에 반영하고자 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공약으로 내세웠던 학과 학생회 법인화도 진행 중이며, 현재 대부분 법인화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학생들 사이에서 수평적이고 자율적인 학생회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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