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9일 인문대서 순천대ㆍ제주대 공동학술대회 개최
‘4ㆍ3 사건 텍스트마이닝 분석’ 등 4편의 연구성과 발표

3월 29일 인문대 현석재에서 제주대 탐라연구원과 순천대 인문학술원 공동학술대회가 열렸다.
3월 29일 인문대 현석재에서 제주대 탐라연구원과 순천대 인문학술원 공동학술대회가 열렸다.

탐라문화연구원(원장 김치완)은 제주 4ㆍ3 75주년을 맞이해 3월 31일 인문대학 현석재에서 ‘4ㆍ3과 10ㆍ19의 새로운 해석’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김치완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원 원장과 강성호 순천대 인문학술원 원장,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의 개회사와 축사로 시작됐다.

김치완 원장은 “1967년 제주도문제연구소로 출범했던 탐라문화연구원의 개원 56주년을 맞이했다는 점에서 감회가 깊다”며 “순천대 인문학술원과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원이 진행해온 ‘여순 10ㆍ19와 제주 4ㆍ3에 대한 공동 연구’를 바탕으로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자리가 제주 4ㆍ3과 여수ㆍ순천 10ㆍ19의 정명은 물론, 근현대사의 그늘에 가려진 도시공간이 연대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학술대회 시작을 알렸다.

학술대회는 △계엄령과 군법회의(노영기, 조선대학교) △여순 10ㆍ19이전 여수, 순천의 도시 특성(우승완, 순천대학교) △텍스트마이닝을 통한 4ㆍ3 담론 분석(강진구, 제주대) △4ㆍ3 해결 담론의 가족중심성과 성별화된 상속의 권리(김상애, 제주대)로 총 4편의 연구성과가 발표됐다. 첫 번째로 발표된 조선대 노영기 교수 <계엄령과 군법회의>는 10월 19일 여순사건의 계엄령 선포를 바탕으로 이뤄진 고등군법회의의 재판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희생당한 민간인들의 기본권과 더불어 재판의 절차성, 불법성 등의 부재를 비판했다.

이어 순천대 우승완 교수는 일제 강점기 토지 이용을 중심으로 여수 10ㆍ19이전 여수, 순천의 도시가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했는지를 연구했다. 조선 후기부터 일제 강점기 말기까지 순천, 여수의 토지 이용과 토지 등급, 소유권 등과 같이 시기별 변화의 특징이 발표됐다. 

세 번째 제주대 강진구 교수의 <텍스트 마이닝을 통한 4ㆍ3 담론 분석>은 유튜브 채널에서 제주 4ㆍ3사건을 키워드를 검색해 상위에 위치한 유튜브 댓글을 택스트마이닝 분석을 통해 살펴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강진구 교수는 “4ㆍ3관련 담론 체계의 중심과는 다른 이들이 현재 4ㆍ3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텍스트마이닝 분석 기법을 활용해 조망하려 했다”는 의의를 밝혔다.

그는 이어 “이 글은 4ㆍ3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기에는 많은 한계를 지니고 있지만 지금 4ㆍ3은 자신의 다른 생각과 마주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추후 연구를 통한 보완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2021년 4ㆍ3 특별법 전부 개정으로 보상금 조항이 입법된 이후 ‘불일치된 가족관계’를 정정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제주대 사회학과 박사 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김상애의 <4ㆍ3 해결 담론의 가족중심성과 성별화된 상속의 권리> 연구는 위의 현상을 둘러싼 담론과 경험을 분석해 4ㆍ3 해결 담론이 가족중심적으로 계승되는 과정에서 재생산되는 부계혈연주의적 가부장제를 문제화 한다.

가족관계 불일치 현상의 근거가 되는 4ㆍ3 희생자와의 법ㆍ제도ㆍ사회문화적 구성과정에서 가족관게가 의미화되고 실천되는 양상을 탐구하고, ‘정당한 가족관계’가 여성 가족 성원들을 배치하는 방식을 드러내 가족중심적으로 재생산되는 4ㆍ3의 해결 담론이 지닌 허점을 드러냈다.

위 연구의 토론을 맡은 권귀숙 교수는 “발표자가 제기한 여성들이 정당한 가족원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을 넘어 이를 시정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연구 성과 발표 뒤 제주대 백영경 교수가 좌장을 맡아 발표자, 토론자, 청중과의 종합토론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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