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티스타, ‘세계 자폐인의 날’ 맞아 제주서 전시회 개최
4월 1일부터 한 달간 서귀포, 제주시 장소 나눠 진행
김승태 디자이너,“오티스타 그림 알리는 시간 됐으면”

(왼쪽부터) 김승태 디자이너, 이영주 디자이너, 오티스타 박혜성 이사가 전시된 그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승태 디자이너, 이영주 디자이너, 오티스타 박혜성 이사가 전시된 그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매년 4월 2일은 2007년 유엔(UN)이 자폐에 대한 사회적 이해와 공감을 높이기 위해 지정한 ‘세계 자폐인의 날’이다. 

전국에서는 4월 2일 세계 자폐인의 날과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위해 많은 행사가 개최된다. 제주에서도 ‘자폐인의 날’을 기념하며 전시회와 캠페인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오티스타는 4월 2일 ‘세계 자폐인의 날’을 맞아 4월 1일부터 한 달간 제주에서 ‘오티스타 자폐인의 눈으로 바라본 제주, 숲’ 전시회를 개최한다.

사회적 기업 오티스타

오티스타는 2012년에 설립된 사회적기업으로 현재 자폐인 13명이 디자이너로 함께 일하는 디자인회사다. 오티스타(Autistar)는 자폐인의 특별한 재능 재활(AUtism Special Talents And Rehabilitation) 이라는 영문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이다. 회사는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의 회복’을 목표로 삼아 시각적인 표현·학습 능력이 뛰어난 자폐인 청년들이 디자이너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하고, 이들의 독립생활과 사회통합을 지원하고 있다.

디자이너들의 첫 출장, 제주

이번 전시는 자폐인 디자이너들의 첫 출장이기 때문에 의미가 깊다. 디자이너들이 직접 제주를 여행하며 자폐인의 특별한 시선으로 담아낸 제주의 풍경과 사계를 표현했다.

오티스타 박혜성 이사는 “저희 디자이너들은 출장의 기회가 많지 않다. 또한 여행을 편안하게 갈 수 있는 컨디션도 아니다. 하지만 디자이너들의 다양한 경험을 위해 출장을 계획했다”며 “디자이너들이 출장을 통해 색다른 풍경을 눈으로 직접 보고 많은 경험을 하면서 보고 느낀 경치들을 그림으로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이뤄졌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전시회는 약 28점의 그림으로 구성돼있다. 제주의 바닷길과 숲길을 따라 담아낸 그림으로 제주의 색다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자폐인 동료와 함께 일한다는 것은

오티스타는 디자인스쿨을 운영해 자폐인들을 대상으로 디자인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오티스는 디자인스쿨에서 교육받은 자폐인 디자이너를 디자인 분야에 진출시키기거나 일반 회사에 취업할 수 있도록 돕고있다.

디자인스쿨은 단지 디자인을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디자이너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재능을 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디자인스쿨을 이수하고 오티스타에 취업한 디자이너들은 일반 회사원과 같다. 정해진 시간에 출근해 업무를 수행하고 퇴근한다.

박 이사는 “10년 넘게 자폐인 동료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자폐인 동료와 함께 일하는 것은 굉장히 즐거운 일이다. 매일매일 행복한 에피소드가 생겨난다”며 “자폐인들이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많은 사람들이 자폐인 동료를 곁에 두면서 많은 기쁨을 느꼈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티스타 회사가 모범이 돼서 모두가 어울려 함께 일할 수 있는 회사가 많아지기를 기대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전국ㆍ전세계로 나아가는 오티스타

오티스타 디자이너의 그림으로 제작된 다양한 상품은 지난 10년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다. 최근 오티스타는 아이소이, LG생활건강 등다양한 기업과의 활발한 콜라보를 통해 전국에서 환영받고 있다.

또한 2016년부터 한국문화재단과 디자인 협업을 시작해 우리나라 전통을 담은 문화상품 개발도 진행중이다. 궁궐, 왕릉, 해녀 등 우리나라 문화유산을 자폐인들의 일러스트로 제품화했다. 

그림은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배경화면으로도 채택돼 전세계 60여 개 나라에 제공되고 있다. 박 이사는 “정확한 계획은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제주 전시회에 이어 디자이너들이 다른 지역을 출장하며 지방에서도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자이너가 전하는 전시회 소감

김승태 디자이너는 “오티스타 그림들이 처음으로 제주도에서 전시된 것이 새롭고 뿌듯하다”며 “전시회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오티스타 그림들이 많이 알려지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박 이사는“좋은 날, 좋은 공간에 오면 힐링이 되듯이 많은 사람들이 와서 조금은 색다른 그림들을 보며 제주를 느끼고 즐겼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4월 30일까지 진행

전시회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전시회를 찾은 모든 관람객들에게 디자이너의 그림으로 제작된 엽서를 증정하고 있다.

전시회는 기간을 나눠 제주시, 서귀포 두 곳에서 진행된다. 4월 1일부터 15일까지는 서귀포에 위치한 UDA Gallery(카페유디에이)에서, 4월 18일부터 30일까지 제주시에 위치한 창작공간 낭썹(구 그림책개럴리 제라진)에서 각각 전시를 이어간다.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