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현이 아닌 재해석에 초점 맞췄다”

양혜연 작가 작품 ‘지금, 여기’.
양혜연 작가 작품 ‘지금, 여기’.

제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양혜연 청년작가가 4월 1일부터 4월 10일까지 제주아라갤러리에서 자연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개인전은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의 2023년도 제주문화예술지원사업을 후원 받아 진행됐다. 

양 작가는 제주도에서 태어나 육지에서 오랫동안 생활했고 2년 전 다시 제주도로 돌아왔다. 자신의 고향이지만 낯선 환경처럼 느껴졌던 양혜연 작가는 시간이 날 때마다 자주 자연 속을 들여다보았고 식물의 아름다움에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뒤이어 전부 다른 색, 크기, 모양을 지니고 있는 식물의 저마다 넘치는 개성에 매력을 느끼게 된 양 작가는 전시회를 비롯해 작업의 동기가 됐다고 밝혔다. 

양 작가는 “이번 전시회는 ‘지금 여기’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제주의 자연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을 직접 포착해 준비한 작품들”이라며 “특히 자연에 대한 재해석으로 작품을 완성시켰다는 점을 고려하면 감상하시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자연 중에서도 식물을 집중적으로 포착해 선과 면으로 표현했고 다채롭기 보다는 단조로운 색감을 통해 입체감 없이 평면으로 묘사한 것도 주목할 점이라고 설명했다. 

양 작가는 자연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형태와 색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색감의 단계로 명암을 표현했다.

그는 “청년작가로서의 인생은 이제 시작 단계기 때문에 사람들이 나와 내 작품에 대해 잘 모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양혜연 작가는 현재 제주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미술학과(서양화전공) 일반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양혜연 작가는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제주 지역의 식물에서 이국적인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것 같다”고 제주 식물의 아름다움을 전했다. 뒤이어 “야자수나 동백꽃처럼 특히 제주에 많이 분포하고 있는 식물들이 같은 종이지만 잎 모양, 줄기 모양이 모두 다른 것을 보고 이를 반드시 그림으로 표현해 개인적인 내면의 색으로 나타내고 싶었다”고 전했다. 

실제 아라갤러리에는 양혜연 작가가 표현한 20여종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이어 양 작가는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재해석된 제주 식물의 아름다움이 잘 전달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양 작가는 “함박눈이 내리고 강풍이 불던 어느 날, 대학원 수료식을 앞두고 작은 전시회를 열게 됐는데 똑같은 분이 삼일 연속으로 작품을 보러 전시회에 찾아와주셨다”며 “아무도 실력을 알아주지 않던 시절이었지만 직접 그린 작품에 무한한 사랑을 주신 분들을 생각하면 아직도 너무 감사드린다”며 전시회를 찾아주는 관람객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얻는다고 말했다.

양 작가는 마지막으로 “지금은 성장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뭐든지 배우고 싶고 이번 개인전을 계기로 더 많은 분들과 소통하며 다양한 기회를 얻었으면 좋겠다”면서 “올해 5월 다른 지역에서 또 다른 주제를 가지고 개인전으로 돌아올 예정”이라며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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