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예원 특별기자
현예원 특별기자

대학생에게 5월의 꽃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당연코 ‘축제’가 1순위에 꼽히는 대답일 것이다. 졸업을 앞둔 나에게는 이번이 대학 생활 중 마지막 축제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나는 축제에 참여하지 못했다. 5월 4주간 진행됐던 교육실습 때문이었다. 나에게 있어 5월의 꽃은 바로 이 교육실습, ‘교생’이다. 

설렘으로 시작했던 실습은 낯섦의 연속이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교육 현장의 낯섦은 설렘을 지워가고 긴장만 남게 했다. 특히 실제 수업에 투입됐을 때는 대학교에서 수없이 연습했던 것이 무색하게 익숙함이 아닌 낯섦을 느꼈다. 

언제나 그랬듯 나는 불안을 부정적 감정으로 바라보고 없애기위해 노력했다. 타인의 칭찬을 새기며 ‘난 잘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계속 되새지만 불안은 여전했다. 

‘불안은 불행의 전조가 아닌 욕구의 또다른 표출방식이다’ 

‘왜 나는 항상 불안할까?’라는 답은 결국 내가 나의 성장과 발전을 그만큼 원하기 때문이다. 교생이라는 낯선 상황 속 나는 적응해야만 했고 학생들에게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었으며 인정을 받고 싶었다. 모든 것이 나의 욕심이자 욕구였다.

그리고 깨달았다. 이러한 불안을 함께 안고 간다면 낯섦이 주는 긴장 속 나는 결국 성장할 것이라고 말이다. 불안한 감정은 결코 불행을 낳지 않는다. 그만큼 원하던 결과를 향해 달려갈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미래의 불확실성과 불투명성 속 길을 걸어가고 있지만 그 끝은 어디일지 모르는 불안감, 그것은 그 끝에 나를 기다리고 있는 또다른 나를 후회와 아쉬움이 아닌 기쁨으로 맞이할 원동력이었다. 불안과 함께 가기로 결심한 지금 나는 교생이 끝났을 때 내가 얼마나 성장해 있을지 오히려 기대됐다. 그리고 나는 그 기대에 부응하듯 당당하게 성장했다고 말할 수 있다. 

6월을 맞았다. 이제 곧 1학기가 마무리될 시점이다. 1학기가 마무리되면 누구에게나 새로운 시작이 찾아올 것이다. 그리고 정도와 방향의 차이가 존재할지언정 나와 같은 고민과 불안을 겪었을 수도, 겪을 수도 있다. 

새로운 시작은 불확실하고 불투명한 미래 속 끝은 있지만 잘 보이지 않는 어두운 길과 같다. 내가 올바른 길을 걷고 있는지조차 모를 암흑이 주는 낯섦은 불안과 당혹과 긴장과 걱정을 남길 수도 있다. 휘몰아치는 감정 속 길을 잃지 않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 수도, 생각만큼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낯섦이 주는 불안 속 잠식되지 않길 바란다. 불안을 떨쳐낼 수 없다면 원동력으로 삶길 바란다. 불확실한 미래 속 그 끝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낯선 나를 아무 아쉬움 없이 받아주길 이 시대를 살아가는 또 다른 예원이들에게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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