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 만족 응답 높아
통학생 접근성 떨어져
학생 인증 시스템 도입
도청에서 9천만원 지급

천원의 아침밥 의견 조사

이 8월 8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한 ‘2023 천원의 아침밥 만족도 조사’에 총 105명의 재학생이 응답했다.
이 8월 8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한 ‘2023 천원의 아침밥 만족도 조사’에 총 105명의 재학생이 응답했다.

“요즘 물가로는 천 원으로 삼각김밥 하나 사 먹을 수도 없어요. 싼값에 배를 채울 수 있어 너무나 마음에 듭니다.”

수산생명의학과에 재학 중인 A씨는 현재 기숙사에 거주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타지 생활에 걱정이 많은 부모님이 1000원으로 아침밥을 먹을 수 있다는 소식에 기뻐하셨다고 전했다.

‘천원의 아침밥’은 대학생에게 1000원짜리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농식품부 사업이다. 제주대는 6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기숙사 6호관 식당에서 해당 사업을 운영한다. 학생생활관 실적 보고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천원의 아침밥’ 식수 인원은 2633명, 전체 누적 인원은 총 6107명이다.

다만 목표 인원인 3만 300명에 비하면 저조한 이용률이다. 이에 본지는 8월 8일부터 11일까지 구글 설문 서식을 통해 ‘2023 제주대학교 천원의 아침밥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는 총 105명의 학생이 응답했다.

‘천원의 아침밥’ 경험자 과반수 넘어

설문에 응답한 재학생 105명 중 59명(56.2%)이 ‘천원의 아침밥을 이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다른 식당에 비해 식비가 저렴해서’(55.9%), ‘‘천원의 아침밥’ 소식이 흥미로워서’(22%), ‘아침밥을 챙겨 먹을 수 있어서’(16.8%) 순으로 조사됐다. ‘메뉴 구성이 알차서’라고 답한 응답자는 단 두 명에 그쳤다.

천원의 아침밥 이용 횟수로는 ‘1~3회’가 35.6%로 가장 높았다. 이어 ‘4~9회’(28.8%), ‘10~19회’(20.3%), ‘20회 이상’(15.3%)으로 나타났다. 지속적인 아침밥 이용을 위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이용자 64.4%가 ‘매우 만족’

‘천원의 아침밥의 전반적인 만족도’를 묻는 문항에서는 ‘매우 만족’이 64.4%, ‘만족’이 28.8%로 나타났다. ‘매우 만족’이라고 답한 학생들은 ‘기숙사에 거주하며 아침까지 챙겨 먹기는 비용이 부담돼 매일 굶었는데 덕분에 아침밥을 챙긴다’, ‘천원에 아침밥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아침밥 먹느라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외에도 ‘가성비가 너무 좋다’, ‘아침 장사를 하는 곳이 별로 없는데 천원의 아침밥을 제공해 다행이다’ 등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불만족’, ‘매우 불만족’에 답한 학생들은 ‘메인 반찬이 너무 적고 나물 위주라 불만이다’, ‘기대했는데 메뉴 구성이 비루해서 실망이었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용 안 한다? ‘통학생이라’ 못 한다

‘천원의 아침밥을 이용한 적 없다’(43.8%)는 학생들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그 중 45.7%가 ‘통학생이어서’라고 답했다. 한 학생은 익명으로 ‘통학생의 경우 기숙사 식당의 위치를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접근성이 떨어져서 이용이 어려운 것 같다’고 전했다. 식당의 접근성이 사업 수혜의 형평성을 가로막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너무 이른 시간에 운영해서’(28.3%), ‘천원의 아침밥이 시행되고 있는지 몰라서‘(13%), ’원래 아침을 먹지 않아서‘(8.7%)을 이유로 들었다.

기숙사생과 통학생의 동상이몽

‘천원의 아침밥이 앞으로도 이어지길 원하는가?’라는 문항에 경험자 학생들은 모두 ‘그렇다’(100%)고 답했다. 하지만 미경험자 학생들은 ‘그렇다’(’(84.8%), ‘상관없다’(13%)로 나뉘었다. ‘2학기에 천원의 아침밥을 이용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문항에도 경험자 학생들은 ‘있다’(100%)고 답했지만, 미경험자 학생들은 ‘있다’(56.5%), ‘잘 모르겠다’(30.4%), ‘없다’(13%)고 순으로 응답했다.

‘백두관 식당 활용 원한다’는 의견 5건

학생들은 자율 문항 작성을 활용해 다양한 의견을 전달했다. ‘백두관 식당을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5건으로 가장 많이 접수됐다. 또 ‘간편식 종류와 개수를 늘려줬으면 좋겠다’, ‘홍보가 더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한편 학생생활관(관장 김배성)은 2학기 천원의 아침밥 이용자 인증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생활관 관계자는 “7월 중순부터 준비를 시작해 현재 용역 계약을 맺고 진행 중이다”라며 “도서관처럼 학생 인증을 한 후에 식권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고 설명혔다.

제주도청 측은 천원의 아침밥 사업 예산이 확정돼 대학에 지급된 상태라고 밝혔다. 우리 학교에는 보조금 9000만원이 지급됐다. 이 중 홍보 비용, 전산 개발 비용을 제외한 대부분이 아침 식대 비용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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