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대학생활을 스펙 쌓는데 보내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으면
미래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에서 대인관계와 내 집 마련을 포기한 5포 세대, 여기에 희망과 꿈을 포기한 7포 세대를 넘어 ‘N포 세대’가 회자되고 있다. 사회적으론 저성장 시대 진입에 따른 저출산과 고령화가 사회적 트렌드로 잡아가고 있다. 글로벌 경제도 암울한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만 판도라의 상자엔 아직 희망이 남아 있다.

청년 실업과 저성장  

오늘날 우리나라와 글로벌 경제의 장기부진과 저성장으로 인한 세계 각국이 청년 실업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대부분의 EU 국가의 청년 실업률은 20%에서 40%대인데 특히 스페인의 경우 48%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의 청년 실업률도 사상 처음 10%대에 이르렀다. 오늘날 우리 대학생들은 입학한 날부터 졸업하는 날까지 대부분 성실히 공부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온갖 자격증에 어학연수 등 무수히 많은 스펙을 쌓느라 대학생활의 낭만을 느껴보기도 쉽지 않다. 이렇게 힘들게 공부해도 좋은 직장을 잡기가 쉽지 않은 것은 큰 사회적 문제라 할 수 있다.

가을 향기 가득한 캠퍼스 산책 

우리 제주대학교는 교정에 들어서면 두 개의 터널 숲이 보인다. 사계절 짙푸름을 보이니 따뜻하고 사랑스런 숲길이다. 숲길에는 맑고 싱그러운 바람이 불어와 내 얼굴에 스친다.

교정으로 올라갈 때 왼쪽 길을 선택하여도 좋고 오른쪽 길을 선택하여도 좋다. 숲길 왼편과 오른편엔 널따란 잔디밭이 내 마음을 뻥 뚫어준다. 가끔 노루라는 놈도 내려와 잔디밭을 배회하고 어디론가 쏜살같이 달아나버리고 만다. 한 떼거리의 고추잠자리는 하얀 억새꽃과 분홍빛 코스모스 꽃에 내려앉으며 그들의 사랑을 나눈다.

이름 모를 수많은 곤충들도 푸른 잔디밭과 푸른 숲을 아지트 삼아 사랑싸움도 하고 다시 화해도 하는 것 같다. 나는 나무그늘이 있는 의자에 앉아 젊은 학생들의 고뇌를 함께하고 싶다. 가을향기가 가득한 캠퍼스의 맑은 바람을 맞이하며 우리 학생들이 희망과 꿈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 다짐한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지난 여름은 40여 년 만에 무더위가 찾아왔다. 열대야가 오랫동안 지속되고 가을이 쉽게 올 것 같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새 지독한 무더위는 물러가고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우리 캠퍼스엔 스산한 가을바람이 불어오고 산기슭엔 하얀 억새꽃이 가을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시인 이상화님도 길고 긴 겨울의 고난과 혹독함을 이겨내고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고야 만다고 노래하였다. 인생에는 굴곡도 있고 사연도 많지만 계절이 순환하고 세월의 강물이 흐르며 따뜻한 봄은 오기 마련이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은 밤하늘의 별처럼 무수히 많지만 어떠한 삶을 살아가더라도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특히 복잡다기한 현대사회에서 한 우물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판도라의 상자엔 아직도 희망이 남아있고 여러분은 우리나라를 짊어질 미래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청춘에게 희망과 꿈을 키워주자

저출산과 고령화로 이어지는 현대사회의 고통 중 우리 청년들의 아픔이 가장 크게 다가오고 있다. 사랑하는 우리 청년들에게 희망과 꿈을 키워 주어야 한다.

판도라의 상자엔 아직도 희망이 남아 있고 희망을 바탕으로 더 큰 꿈을 꾸어야 한다. 우리 캠퍼스의 아름다운 가을을 맞이하여 아픈 청춘에게 사랑하는 마음으로 미래의 큰 희망과 꿈을 키워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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