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대학생들이 해외에 나가 지역사회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했다. 제주대학교 지역선도대학 육성사업단 ‘2023 GREAT x JDC 프론티어’에 선발된 11개 팀 대학생 36명은 지난달 23일부터 31일까지 싱가포르를 방문했다.

GREAT x JDC 프론티어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지원으로 올해 2년째 진행된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으로 제주대 지역선도대학 육성사업단은 팀별 제안서 심사와 PPT 발표 등을 거쳐 참가 팀을 선발했고, 답사 계획에 따른 항공료와 활동비를 지원했다. 목적지인 싱가포르는 국제업무와 관광 등 특화산업이 활성화된 국제자유도시로, 제주와 환경도 유사하다. 참가 대학생들은 답사 주제에 따른 계획도 주도적으로 수립했다.

대학생들이 싱가포르 방문을 통해 제주 현안 해결을 고민한 주요 주제는 제주국제공항 체류시간 개선, 제주 무장애 관광을 위한 인식 개선 및 서비스 제안, 제주 스타트업 발전 방안 모색, 제주 식문화 활성화 및 공간 조성, 제주의 지속 가능한 도시 교통 혁신 방안, 제주 액티비티 관광 홍보 활성화, 스마트팜 현황 분석, 제주 지하수 및 재사용수 사용 방안 등이다.

제주대 지역선도대학 육성사업단 관계자는 “참가 대학생들이 교육 현장에서 미처 배울 수 없었던 다양한 현안 관련 현장을 해외에서 경험하면서 글로벌 관점으로 지역 발전에 대한 해법을 고민하고 제시함으로써 제주 국제자유도시에 맞는 인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에게 매우 바람직하고 시의적절한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 시행이 아닐 수 없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수도권을 제외한 대다수 지자체와 마찬가지로 지방소멸 위기에 처했다.

한동안 이주 열풍으로 인구가 증가하는가 싶더니 얼마 전부터 데드크로스가 현실화하면서 인구절벽이 우려되고 있다. 국제자유도시를 추진하지만 막상 이렇다 할 기업이 많지 않고 경제구조가 단순한 탓에 미래 먹을거리 발굴이란 마른 수건을 짜는 만큼이나 막연해 보인다.

이런 와중에 제주 제2공항을 둘러싼 찬반 논란을 중심으로 환경 보전과 경제 개발을 둘러싼 도민사회의 가치 충돌이 지속되고 있다. 도민 삶의 질은 관광객과 인구 급증에서 비롯된 교통대란과 쓰레기ㆍ상하수도 처리난 등으로 급속도로 추락하더니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부동산가격 급등으로 서민들은 세금이 증가하고 사회복지 수급 탈락 현상마저 가속화 하는 가운데 물가는 서울을 압도할 만큼 가파르게 오르면서 고통이 가중하고 있다. 한마디로 제주는 오늘은 물론 내일까지 암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른바 4차 산업 혁명 및 대전환의 시대가 도래했음에도 지속 가능성을 상실하고 사회 곳곳에 갈등과 대립이 상존하는 현실에서 불투명한 미래를 기성세대에게만 맡겨둘 일이 결코 아니다. 사회 현안도 기존 시각보다 젊고 새로운 관점에서 고민할 때, 보다 해법에 가까운 방안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 어느 때보다 대학생들이 사회 문제에 적극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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