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도서관ㆍ본관 교환 배치
국정감사로 총장 불참
본질적인 이전 필요성 대두
예산 미확보… 졸속진행 우려
의견 수렴 창구 확대해야

10월 16일 사회과학대학 중강당에서 김재훈 기획처장이 AI융합 도서관 완공 후 캠퍼스 중장기 배치 계획(안)을 설명하고 있다,

기획처(김재훈 처장)가 10월 16일 오후 4시 사회과학대학 중강당에서 ‘중앙도서관 이전 추진 방안 설명회’를 진행했다. 설명회의 목적은 캠퍼스 중앙을 수요자 중심 공간으로 구성하기 위한 중앙도서관 이전 추진 방안 공유 및 의견 수렴이다.

설명회는 중앙도서관 이전 및 리모델링 추진에 대한 목적과 추진 순서, AI 융합도서관 공간 구성 그리고 중장기 계획(안) 순으로 진행됐다.

김일환 총장이 국정감사로 설명회에 불참하며 예산 확보 방안과 추후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은 받을 수 없었다. 불확실한 예산안에 대해서는 지적이 잇따르기도 했다.

김재훈 기획처장은 “우리 대학 도서관은 디지털 도서관을 겸비하고 있기 때문에 시대상 굉장히 앞선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타 대학과 비교해 본다면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접근성’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어 도서관의 낙후된 느낌을 없애기 위해 학업에 방해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편의시설들이 확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 후 공간 구성 및 설계 추진, 대학 본부 임시 이전, 리모델링 공사, AI 융합관 개관, 대학 본부 이전 순으로 리모델링 추진 계획을 밝혔다. 

특히 학생들의 학습 환경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기존 중앙도서관을 그대로 두고 대학 본부를 임시 이전한 뒤 AI 융합 도서관을 리모델링할 예정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새롭게 이전될 도서관에는 AI 창의 융합 체험 공간과 스마트 기반 교수 학습 공간, 소통ㆍ협력 공간을 중심으로 건설될 계획이다.

AI창의 융합 체험 공간은 VR, AR 등 AI융합 체험 공간과 게임, 영화 감상 등 학생 문화 활동 공간으로 활용된다.

김 처장은 “중앙도서관을 본관과 상호 이전할 시 오르막길과 이동시간이 1/2로 단축될 것”이라며 접근성 향상에 관해 주장했고, “본관 건물은 확장성이 높기 때문에 질 높은 증ㆍ개축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호 이전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을 피력했다.

또한 그는 “학내 구성원들의 아이디어로 완성되는 공간을 마련해 의견을 수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접수 방법은 중앙도서관 홈페이지(lib.jejunu.ac.kr) ‘도서관 안내’에서 작성할 수 있다. 추후 ‘AI 융합도서관 아이디어 공모’ 게시판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설명회 이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양창용 교수회장은 “근본적으로 왜 이전이 진행돼야 하는지 필요성을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현재 중앙도서관과 본관에 특별한 문제점이 무엇이기에 상호 이전을 추진하려고 하는지, 추후 추진될 시 제주대 일만 학우분들의 건의 사항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충분한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처장은 타 대학 도서관 시설에 대해 언급하며 “단순히 불편함이 있기 때문이 아닌 사회 변화에 발맞춰 적응해 나가야 함이 우리 대학 최종 목표”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김재원 교수는 “단순히 도서관과 본관이 이전되면 도서관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질 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며 “대대적으로 큰 공사가 예상되는 만큼 예산 확보에 관해서도 설명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남훈 공무원직장협의회장 역시 예산 문제를 언급하며 총 예상 금액과 확보 방안에 대한 추가 질문을 덧붙였지만, 김 처장은 “시설과와 충분히 논의 중이다. 부족하면 총장님이 알아서 해결해 줄 것”이라며 무책임한 답변을 내놓았다.

박주영 총학생회장은 “이번 사업은 학생들 입장에서 얼마나 이 내용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찬성하는지, 본부 입장에서도 사안에 대해 얼마나 동의하는지가 추진 계획에 있어서 큰 힘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학우분이 이번 공사를 반대하고 여러 면에서 우려하는 만큼 설명회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SNS로 회의 내용을 실시간 송출하는 방법도 고려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설명회는 총 2시간 동안 이어졌다. 설명회에 참석한 김지연(언론홍보학과 1) 씨는 “앞으로의 공사 계획 및 내부 구성에 대해 알 수 있어 좋았지만, 단순히 본관과 중앙도서관을 교환 배치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인지 끊임없이 논의해 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식적인 자리에 총장의 불참과 예산 확보에 대한 미비한 설명 때문에 여러모로 매우 아쉬운 자리였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23일 김일환 총장은 개교 7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미래형 스마트 캠퍼스 구축을 취지로 한 대학 캠퍼스 공간 재배치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공간 재배치를 목표로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자 6월 13일 총장간담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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