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국립대병원 필수의료 구축
10월 27일부터 2주간
의대 정원 확대 수요 조사
응급실 순회ㆍ폐과 위기
수도권ㆍ인기과 쏠림 ‘여전'
“기존 의대 환경개선 우선”

의과대학 1호관 전경.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10월 26일 의대 정원 확대를 위한 증원 수요와 수용역량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의대 정원 확대’는 고령화에 따른 대책과 더불어 지역 사회 의료 서비스 개선 등을 위한 사업으로, ‘미니의대’ 제주대가 2025학년도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 대상 학교로 선정돼 10월 27일부터 2주간 입학 정원 확대와 관련한 수요 조사를 한다. 

의대 정원과 관련된 계획은 이전부터 많은 논쟁이 됐다. 제주를 포함한 전국 각지에서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라 불리는 응급실 순회, 몇 시간 기다림이 일상이 된 ‘소아과 오픈런’, 의사가 있는 곳으로 원정 출산하는 임산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나 초저출산과 초고령화 상황에서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는 폐과 위기를 직면했다. 

정부는 이러한 이유 등의 대안 중 하나로 의대 정원을 확대해 더욱 풍부한 교육환경을 만들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나 2006년 이후 전국적으로 입학 정원이 동결됐으며 제주의대는 제주 지역 유일한 의과대학으로 정원은 총 40명으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의대 정원 확대에는 전국적으로 반대의 목소리도 컸다. 의학과에 재학 중인 A씨에 따르면 제주대 내 의과대학 학생 대부분이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했다. 그는 “현 정책은 기피과 의사 부족 대안이지만 인원 증원을 해도 기피과에 대한 대우가 좋아지지 않는 이상 수도권ㆍ인기과 쏠림현상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단순한 인원 증원만으로 지역 의료 체제가 해결될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 쏠림’ 현상을 해결하려면 지역 대학병원이나 대형병원 등 인프라가 잘 구축돼야 지방 의사를 지원하는 사람이 늘 것”이라며 “지방대학 인원수만 늘려봤자 졸업하면 서울에 가고 싶어 한다”고 의견을 드러냈다.

또한 A씨는 “현재 소규모 수업에 익숙해진 교수님들이 대규모 인원 수업에 잘 적응하실지도 미지수”라고 언급하며 100명 안팎으로 뽑았을 때 기존 환경보다 강의실 등의 환경이 열악해질 것 같다는 걱정을 토로했다. 

이에 의과대학 박형근 교수는 지역 병원 의료 인프라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지역 병원 의료진은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필수 중증 의료 전문의가 부족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이 지역 의료진의 확대로 연결되기 위해선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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