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보사 활동하며 나만의 네트워크 영역 만들어
자신만의 이야기를 무기로써 키워나가길

강수빈 PD
강수빈 PD

▶대학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학교에 일명 ‘족적’을 남기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한 학보사 활동이 기억에 남는다. 사람들이 일기를 쓰고 먼 훗날 돌이켜보며 과거에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는지 돌이켜 보듯이, 학보사 활동도 그런 이유로 시작했다. 신문사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의 유대를 가질 수 있었다. 나만의 네트워크 영역뿐만 아니라 지식의 폭 역시 넓어졌음을 활동을 거듭해 가며 실감했다.

‘아라초대석’이라는 코너를 만들었다. 제주 곳곳의 다양한 사람들과 인터뷰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코너였다. 예술감독부터 라디오 DJ까지 취재라는 명목하에 만나보고 싶었던 많은 사람과 마음껏 이야기 나눌 수 있었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은.

CJ ENM 소속 프로듀서로, 예능국 tvN에서 코너 PD를 담당하고 있다. 전체 방송 중 약 10-15분 정도의 분량을 맡고, 이에 대한 편집 및 방송이 나가기 전까지 메인 PD와 함께 총책임을 지는 역할을 한다. 

▶일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있다면.

실제로 동기들과 “세상에서 제일 우울한 사람들이 세상에서 제일 유쾌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는 농담을 자주 한다. 사실 만들어 내는 사람이 즐거운 상태여야 프로그램도 재밌게 나오는 법이다. 방송 자막은 만든 이의 생각과 기분을 그대로 따라간다. 우리의 유머가 편집 속에 자연스레 녹아들어야 한다. 그래서 ‘웃음을 잃지 않는 것’과 ‘멘탈 관리’는 프로듀서에게 필수다. 나의 멘탈이 건강치 못하면 자막도 뻔하게 나갈 뿐이다.

▶최근 집중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잘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다르다. 언제나 현실과 이상은 다른 법이다. 이제까지 해왔던 건 주로 요리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다 보니 그 분야에 대해서는 지식도 많고 잘할 수 있지만, 누군가 그것을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냐고 묻는다면 확답하긴 어렵다. 후에 내 이름으로 된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을 때를 매일 떠올려 본다. PD로서 나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나만의 세계관을 만들어 출연자들, 나아가 시청자들에게 내 생각을 전할 수 있다면 어떤 내용이, 어떤 방식이 좋을지 말이다.

▶프로듀서를 꿈꾸는 학생에게 한 마디.

프로듀서는 평생 공부해야 하는 직업이다. 여기서 말하는 공부는 책 읽기부터 시작해서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것까지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 자체가 자기 자산이 되는 공부다. 24시간 동안 본인이 보고 받아들이는 모든 콘텐츠가 향후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위한 기반이 되기에, 결국에는 뭐라도 보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그걸 바탕으로 자신만의 무기를 키우자. 나만의 스토리텔링을 만들어야 한다. 인맥 관리 역시 중요하다. 사소하게 스치는 인연도 소홀히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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