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 학술제 개최
정서적 통일 필요성 주장

‘제주 청년이 만드는 한반도 평화와 제주의 역할’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 청년이 만드는 한반도 평화와 제주의 역할’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 청년이 만드는 한반도 평화와 제주의 역할’ 학술제가 10월 13일 사회과학대학 중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번 학술제는 한라-백두 청년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 중 하나다. 학술제는 총 3부로 나눠서 진행됐으며 제주대 사회과학연구소 특별연구원 양금희씨가 전체 진행을 맡았다. 

1부에서는 주제 발표 및 토론이 진행됐다. 1부 1세션에서 허아름(제주대학교 대학원)씨는 ‘다자원조(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지원 사례와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한편 한국 정부는 국제기구를 통한 ‘다자원조’ 방식을 이용해 간접적으로 북한을 지원하고 있지만, 제주도 차원의 대북 지원 사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허아름씨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의지와 도민들의 지지가 가장 필요하다”며 “제주도가 가진 가치를 살려서 대북 지원을 도전한다면 타 시도에도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제주도민의 폭 넓은 지지와 국제기구와의 협력이 쉽지는 않겠지만 이에 대한 제주도의 추가적인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발표 이후 진행된 토론에서 안경은(제주대학교 대학원)씨는 “다자기구를 통해 실질적인 경제 발전에 대한 협력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국제적 차원에서의 협조뿐 아니라 국내의 통합적인 여론이 형성돼야 유의미한 사업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는 의견을 전했다. 

1부 2세션에서는 제주동중학교 교사 김방현씨와 장진호(윤리교육과 3)씨가 “대중매체의 북한ㆍ통일 보도와 제주지역 청소년ㆍ대학생 통일교육”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사회의 변화 속에서 청소년들은 뉴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수용하며 가치관 형성에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대중매체에서 쏟아져 나오는 북한 관련 정보를 올바른 거름망 없이 수용할 경우 잘못된 대북관과 통일의식을 형성하게 될 수 있다. 

장진호씨는 “교사는 통일교육의 담당자로서 분명한 지향점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매체 활용 교육에 있어 학생들의 발달 단계에 따른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뉴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통일교육을 추진해야 한다. 온라인 방송 매체를 활용한 교육을 진행하는 등 청소년과 청년층의 관심 분야를 통일과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부에서는 ‘한라에서 보내는 하나의 울림’이라는 주제로 강동완 동아대 교수와 탈북민 한수애씨가 함께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다. 

토크 콘서트에서는 북한과 관련한 다양한 사진과 영상 등 시각적 자료를 통해 북한의 현재 상황과 통일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8년 전 평양에서 탈북한 한수애씨는 해외 식당에서 일하던 중 대한민국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돼 탈북을 결심했다. 현재는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하고 있으며 통일교육 강사로 활동하는 등 통일교육에 몸담고 있다. 

한수애씨는 “북한 사람들에게 제주도가 가장 로망의 장소이기도 하다”라며 “먼저 와서 소원을 이루기는 했지만, 아직 가족들과 동창들이 북한에서 제주에 오고 싶다는 소원을 이루지 못했다. 북한에 있는 사람들이 제주에 마음껏 올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3부에서는 ‘한라에서 백두를 잇는 제주 청년들의 발언’을 주제로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종합토론에는 고관용 제주한라대 교수를 비롯한 제주동중학교 2학년 송이현 학생도 참여했다. 

송이현 학생은 제주동중학교 평화통일 동아리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평화통일 동아리는 북한과 관련된 영화와 도서를 감상하고, 통일퀴즈 대회를 진행하고 통일 관련 탐방 등 통일에 대한 다양한 체험을 진행한다. 그는 “통일은 화합과 배려, 이해를 통한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한반도의 지리적 통합과 더불어 남북한 사람들의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정서적인 통일을 이뤄나가야 한다. 사회ㆍ문화적인 통일이 진정한 통일의 의미다. 관심을 바탕으로 북한을 살펴보고 통일의 필요성을 고민해 볼 것”이라는 다짐을 드러냈다.  이어 홍승기(한라대학교 사회복지학과)씨는 “날아다니는 새들을 보며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다는 점이 부러웠다”며 “한민족, 한 가족이지만 사상과 이념의 차이로 분단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분단과 평화통일의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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