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 언론홍보학과 4
이유진 언론홍보학과 4

쿠팡 로켓배송 가능지역과 지방소멸 지역을 비교해 놓은 사진을 본 적 있다. 쿠팡 로켓배송이 가능한 지역은 사라지지 않는 지역이었다. 소멸할 지역이 로켓배송 불가 지역이라는 것이었다. 물론 로켓배송은 빠른 배송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만들어진 것이다. 어떻게 보면 그 지역에 빠른 배송이 필요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쿠팡에서 물건을 주문하지 못하는 어르신들이 많을 수도 있다.

지방소멸은 정말 가까운 일이다. 급감하는 혼인율, 출산율은 지방소멸을 넘어 대한민국의 소멸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를 낳게 한다. 지역 인구수로 지역구를 확대해놓은 자료를 본 적 있다. 서울과 부산을 비롯한 몇몇 지역이 아주 눈에 띄게 커져 있었다. 자료를 보고 있자니 한숨이 나왔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전혀 지방소멸에 관심이 없다. 서울 공화국이라는 말처럼 오직 서울뿐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곤 했다. 지방의 여러 사건사고들이 전국뉴스에 뜨지 않는 사건들이 기억났다. 지방의 사람들은 죽어가는데, 뉴스는 잠잠했다. 사람들이 알아달라고, 관심 가져달라고 직접 SNS를 통해 알렸다.

물론, 전국뉴스에서 각 지역의 사사로운 사건을 담을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같은 나라의 같은 국민인데 이렇게 차이가 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언론조차 지방소멸에 관심이 없다. 오직 서울, 서울만 외칠 뿐이다.

그래서 해결책은 뭘까? 사라져가는 지방에 관해 이야기하고 끊임없이 해결책을 서로 강구하는 것이라는 교과서적인 답변만 나왔다. 이미 사라져가고 있는 지역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그 지역으로 갈 수 있는 방도 마련이 첫 번째가 아닐까. 그렇다면, 당연히 정부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미 서울로 쏠려있는 모든 인프라를 차근차근 다른 지역에도 구축해야 한다. 서울로 올라갈수록 누리는 혜택과 경험들이 많아지면, 당연히 청년들은 서울로 향할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경쟁이 치열한 이 사회 속에서 그런 것들을 누리지 못하면 뒤처진다고 생각되는 게 뻔하니까. 

한국 사람들은 너무 열심히 산다. 좁은 나라에서 뒤처지지 않으려고 발악하며 사는 것들이 느껴져 먹먹할 때도 있다. 그렇게 살아내는 이유가 무엇일까. 나 혼자 잘 살고, 잘 먹기 위함은 아닐 거라고 믿는다.

대한민국은 이렇게 우리를 사랑하는데, 왜 우리는 사라져가는 대한민국에 관심은 없을까.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선, 우리가 가장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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