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과대별 의미있던 행사들 다양해
학교와 학생회 간 긴밀한 소통으로 원만한 운영 원해
줄어드는 관심 속 학생 참여도 낮아져

단과대 학생자치기구의 1년 활동이 마무리되고 있다. 올해 초 학생들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출범한 단과대 학생회는 임기 막바지를 맞이했다. 제주대신문이 뜨거운 여정을 끝내는 2023년 단과대 학생회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모두가 하나 된 2023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학생 자치 운영이 어려웠던 과거와 달리 대면으로 학생회를 운영할 기회가 많아졌다. 각 단과대 학생회장단에게 1년간 의미 있었던 행사를 물었더니 공통적으로 MT와 체육대회 등의 ‘단합’ 프로그램을 언급했다. 

‘그린’ 교육대학 김은지 학생회장(초등미술교육과 3)은 “공약 중에서도 새내기 배움터와 학년 MT 사업을 다시 부흥시킨 것이 가장 의미가 있었다”며 “코로나19 이후 새내기들끼리, 또 같은 학년 학우끼리 친해지기 어려워 본 사업을 되살려야겠다고 다짐했다. 실제로 원활하게 운영돼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실제 새내기 배움터는 교대뿐 아니라 아라캠퍼스 대부분의 단과대가 운영을 재개했다. 

이어 ‘열린’ 사회과학대학 최세은 부학생회장(언론홍보학과 4)은 유학생 관련 정책을 언급했다. 그는 “유학생 야유회는 유학생과 한국인 재학생이 친해질 기회가 부족하다고 느껴 기획했던 정책”이라며 “문화 교류와 소통 시간을 갖고 즐겁게 운영했다. 실제로 야유회를 통해 유학생과 친해지게 된 뜻깊은 행사였다”고 전했다. 10월에 진행한 유학생 야유회에서는 ‘제주를 이해하는 문화 체험’, ‘제주의 자연 속 액티비티’ 등이 운영됐다.

또한 ‘임팩트’ 간호대학 정훈석 학생회장(간호학과 4)은 교내 환경미화 근로자를 위한 건강관리 봉사를 소개했다. 정 회장은 “정해진 청소 구역이 아니라도 학생들이 편안한 환경 속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관리해 주시는 환경미화 근로자분들에게 감사함에 보답하고자 진행했다”며 “근로자분들의 근무 상황이나 나이 등을 고려해 골격계 질환, 스트레스 관리, 혈당 및 혈압 관리 등을 실시했다. 전체 근로자의 70%가 방문해 주변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펼친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아쉬웠던 학생회 운영, 원만한 소통 필요

모든 단과대 학생회의 가장 큰 바람은 단연코 원활한 운영이다. 학생 자치 기구의 운영에 대한 아쉬운 점을 들었더니 학생회 운영이 순조롭지 못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유일’ 공과대학 정승민 학생회장(통신공학과 4)은 “정책 관련 결제는 행정실 카드를 받아 현장 결제로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온라인 판매 가격이 더 저렴해도 현장에서만 결제가 가능한 것이 아쉬웠다”고 밝혔다. 

‘자유자재’ 자연과학대학 정성윤 학생회장(전산통계학과 4)은 “정책을 이행하기 위해, 필요한 업체를 들이거나 새로운 시설물 배치에 있어 학교의 지원이 소극적이라는 느낌이 든다”며 “학생들의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다면 학생 자치가 더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7개 단과대 학생회와 인터뷰에서 언급한 공통적인 문제는 학생회와 학교 간의 소통이었다. 모두 학교의 실질적 주체인 학생의 목소리를 열린 마음으로 들어줬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또한 많은 대화와 피드백으로 서로 간의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해 대립 관계가 아닌 같은 곳을 보며 나아가는 관계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앞으로의 학생자치

최근 들어 사회의 무관심 속 학생자치의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단과대에서 행사를 열심히 준비해도 참여율이 저조한 상황도 많기도 하다. 이처럼 무너지는 학생자치의 관심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폴인’ 인문대학 양진우 학생회장(독일학과 4)은 “학생 자치활동에 관심이 줄어드는 추세라 학우들의 참여도 낮아지고 있다”며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두기 위해선 학교와 학생 사이 긴밀한 소통과 더불어 학내 진행 사업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회장은 이어 “학내에서 진행하는 대규모 리모델링 상황 등을 학생회조차 정확하게 모르는 상황”이라며 “모두가 내부 사정에 대해 알 권리가 있고 학교 측에서는 정확한 정보 공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생애’ 생명자원과학대학 박형태 부학생회장(분자생명공학전공 4)은 “학생 자치의 참여율이 높기 위해선 학생회는 편한 존재가 돼야 한다. 매 순간 학우들에게 그런 존재가 됐으면 했다”며 “쇠퇴하는 학생자치에 시동을 걸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학생자치의 활력은 곧 모든 학생회의 바람일 것”이라고 밝혔다.

공약 이행 현황

 모든 단과대 학생회의 임기가 끝나며 공약 이행도 마무리 과정에 들어섰다. 현재까지 진행된 단과대의 공약 이행 현황은 아래 표로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