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터미널 설계 참여
'사람'을 위한 건축 필요
건축은 통합하는 분야

>> 슬기로운 교수생활 <15> 박정근  건축학전공 교수

건축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삶의 터전이다. 학생들에게 건축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시각을 전달하는데 뜻이 깊은 건축학전공 박정근 교수를 만났다. 박정근 교수는 제주대학교 인문대학 2호관 설계에도 참여한 이력이 있다.

박정근 건축학전공 교수
박정근 건축학전공 교수

▶건축 분야에서 경력을 쌓는 데 가장 도움이 된 경험은

가장 인상적이었던 프로젝트는 국책사업인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설계다. 다양한 설계기법, 설계에 대한 태도나 자세, 건축물이 갖는 공공성 등을 배웠다. 이 국책사업을 통해 배웠던 경험들이 후에 건축하는데 큰 기반이 됐다.

학교에 와서는 건축학을 전공하면서 학회 활동을 많이 했다. 대한건축학회 등 건축 관련 학회에서 다양한 학술 활동을 했다. 건축 실무 분야와 학술활동의 경험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다. 

▶현재 주목하고 있는 건축 트렌드는

건축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은 사람들과 건축 환경에 기여 한 건축가에게 주는 상이다. 주로 국제적인 명성이 높거나, 좋은 디자인을 하는 건축가들이 수상했다. 하지만 점차 국제적 인지도보다는 각 지역에서 사람과 환경을 위해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상을 받기 시작했다.

이를 보면 21세기 건축계가 지향하고자 하는 새로운 흐름 중 하나는 경제성이나 수익성만을 위한 건축이 아니다. 그 지역의 재료를 가지고, 그 지역 풍토에 적응한 건축이다. 4차 산업혁명의 과학기술이 들어오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지만, 그 쓰임새의 목적은 사람이어야 한다. 

▶건축학전공 학생들이 어떤 인재가 되기를 바라는가

건축은 자연을 인간의 세상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오래전부터 인간은 자연 속에서 집을 짓고 자연을 조금씩 사용했다. 학생들이 자연이 우리한테 주는 것을 고려하면서 자연을 존중하는 태도나 자세를 가지고 건축했으면 한다.

편리하고 아름답고 접근성이 좋은 건축물만 있는 건 아니다. 또한 합법 건축이 곧 좋은 건축이라고 할 수 없다. 진정한 건축인은 법의 기준에만 맞추지 않고, 사람을 생각하고 존중하는 건축을 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에서 인문학을 진중하게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문화적 자산을 구축하는 일원으로서의 사명을 갖고 건축을 하길 바란다.

▶좋은 건축이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서 건축은 결코 좋은 건축이 아니다. 사람과 자연을 향한 존중과 태도가 담긴 건축이 가장 좋은 건축이라고 생각한다.

자연에 유해한 부분들을 최소화해야 된다. 현실적으로 경제성, 법적인 제약 등에 의해 이를 지키며 시공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그런 현실적인 제약 속에서 사람을 생각하는 안전성, 편의성, 심미성, 공공성 등을 지향하고 자연을 존중하는 환경친화적인 건축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단순히 설계하고 시공하는 분야만이 건축의 전부가 아니다. 그보다 더 본질적인 것은 사람들의 삶을 담는 그릇이라는 점이다. 과학기술과 문화 예술이 함께하는 통합적 분야라는 인식이 우리의 삶의 터전과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건축에 대한 생각을 진일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자연과 문화를 상생하고 만들어나가는 하나의 분야를 배우는 것이라 생각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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