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일 수의대 축제 수익금으로 사료 기부
매달 유기동물 보호소 찾아 봉사활동 진행
이다현 회장 “유기동물 인식 개선 필요”

12월 2일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유자’ 동아리원들이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12월 2일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유자’ 동아리원들이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수의과대학 소속 유기동물 자원봉사 동아리 ‘기쁜 소식, 유자’(이하 ‘유자’)가 수의과대학 축제 ‘아로타’를 통해 얻은 수익금으로 12월 2일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사료를 기부하고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유자’는 ‘유기동물 자원봉사 동아리’를 줄여 만든 이름으로 2013년부터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부원은 총 40명으로 10명씩 조를 나눠 매달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주로 보호소에서 견사 청소를 하고 유기견들과 놀아주며 정서적인 교감을 나눈다.

‘유자’는 기부 외에도 다양한 교내외적인 활동을 진행한다. 교내에 떠도는 길고양이를 대상으로 제주대에서 공식적으로 지정받은 장소에서 사료를 주고 개체 수를 주기적으로 확인한다. 유기견과 유기묘가 발생한 경우에는 임시 보호를 맡고 재입양 홍보도 진행한다. 입양자가 중성화와 예방접종 등을 원하면 이에 대한 지원도 함께 이뤄진다. 

또한 ‘유자’는 여름방학 기간 중 제주에서 진행된 전국 수의과대학 봉사연합회를 통해 올레길을 걸으며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인식 개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현재 제주는 인구 대비 유실ㆍ유기동물 건수가 전국 1위로 나타났다. 매년 4000마리 이상의 동물이 소유자의 부주의 또는 고의적 유기로 동물보호센터에 입소된다. 주인을 찾거나 입양과 기증이 이뤄져도 남은 동물이 센터의 수용 한도를 훨씬 넘어 상당수가 안락사된다.

‘유자’ 이다현(수의학과 2) 회장은 “교내에서 1년에 두세 번씩은 유기동물을 임시 보호하는 상황이 온다. 근데 아무래도 학생 신분이기에 교내에서 발생하는 동물들만 케어할 수 있다는 점이 아쉽다”고 전했다. 한편 “버려진 동물을 위한 수의사회를 통해 수의사분들과 협력해 교내뿐 아니라 제주도의 유기견과 유기묘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수의과대학 재학생들이 수의사가 되기 전 동물에 대한 사랑과 감사의 정신을 가졌으면 좋겠다. 동물을 직업적으로 만나는 직종이기에 그런 정신을 잊을 때가 있는데 봉사를 꾸준히 해 이를 잊지 말아야 한다”며 “봉사가 어렵지 않고 사소한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자’는 앞으로 교내 유기동물 돌봄, 유기동물 보호소 봉사활동과 더불어 전국 수의과대학 봉사연합회를 통한 대외 활동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올해부터 제주지역 유기동물 도외 입양 활성화에 나섰다. 제주도는 이와 함께 유기동물 입양 플랫폼 ‘포인핸드’와 반려동물 친화 항공사 ‘티웨이항공’과 제주도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유기동물의 도내 입양 한계를 극복하고 도외로 입양할 수 있는 새로운 통로를 창출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한 제주는 농촌 지역에서 집을 탈출한 시골개ㆍ마당개의 의도치 않은 임신을 예방하는 ‘마당개 중성화 사업’을 확대하고 반려동물 등록 수수료 면제 기간을 2024년까지 연장해 제주지역 유기동물 감소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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