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의 동력 된 제주 사랑
재일제주인, 우리 역사로

11월 24일 열린 제주-오사카 직항로 개설 100주년 기념 토크콘서트에서 양방언씨가 곡을 소개하고 있다.
11월 24일 열린 제주-오사카 직항로 개설 100주년 기념 토크콘서트에서 양방언씨가 곡을 소개하고 있다.

제주~오사카 직항로 개설 100주년 기념 토크콘서트 ‘양방언 디아스포라를 노래하다’가 11월 24일 아라뮤즈홀에서 개최됐다. 행사는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주최했으며 제주대학교 재일제주인센터(센터장 손영석)에서 주관했다.

콘서트는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양방언씨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토크쇼의 사회를 맡은 안현미 다큐멘터리 작가와 토크 패널로 참가한 고지우(언론홍보학과 4)씨가 대화를 이끌었다.

양방언 씨의 피아노 연주는 △Black Pearl △Mint Academy △해녀의 노래(정애선 소리꾼 찬조 출연) △Asian Beauty △바람의 약속 △Prince of Jeju 순으로 진행됐다.

그는 제주 출신 아버지와 신의주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출생한 2세대 재일제주인이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넘나들며 음악으로 △국적 △민족 △국경의 경계를 허무는 세계적인 음악가로 알려져 있다.

양방언씨는 무대에 앞서 “제주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가지게 된 데에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며 “동경에서 병원을 운영하며 재일제주인들의 정착을 돕고 건강을 살피는 데 애쓰신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자랐기에, 어릴 적부터 제주에 대한 마음이 자연스레 DNA에 녹아들어 간 듯하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안현미 작가는 “양방언 선생님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거칠게 불어대는 바람과 빨려 들어갈 듯이 검푸른 바다와 파도 같은 풍경들이 연상된다”고 말했다.

첫 번째로 연주한 ‘Black Pearl’은 고희영 감독의 <물숨>이라는 영화에서 사용된 곡으로, 깊은 제주 바다처럼 속 깊은 감정을 담은 노래다. 이어 두 번째로 연주한 ‘해녀의 노래’는 해녀들의 애환보다 21세기 당당하고 진취적인 해녀들의 모습을 담은 곡으로, 양방언씨에 의해 재해석됐다.

고지우씨는 “이번 제주~오사카 직항로 개설 100주년을 맞아 재일제주인의 역사와 나아가 재외동포가 남긴 발자취를 당사자들의 역사로만 한정하지 않고, 우리 모두의 역사로 아로새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주에서 살아가는 청년으로서 재일제주인의 역사를 우리가 어떻게 기억해야 할 지 고민할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끝으로 양방언씨는 “앞으로 제주만의 고유한 문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작품에 담아내고 싶다”며 “제주의 젊은 세대가 제주의 소중함을 잘 이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방언 음악가와 정애선 소리꾼이 함께하는 특별 연주 ‘제주도의 푸른 밤’을 끝으로 토크 콘서트는 마무리됐다.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