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초기 폐쇄기간에 만들어진 영어 신조어 ‘워케이션(worcation)’. 이 말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휴가를 보내면서 일을 병행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는 누군가에겐 꿈같은 일일 수도 있다.

졸업을 앞둔 예비 사회인들의 현실은 어떤가. 취업이라는 존재는 연말을 맞아 더욱 숨통을 조여 오는 요소 중 하나다. 워라벨이나 워케이션은 고사하고 안정적 일자리를 찾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

다만, 먼저 사회인이 된 직장인들도 이러한 과정을 거쳤고, 늘 사회에서 경쟁하면서 살 수밖에 없는 삶을 살고 있다는 점은 간과해서는 안 된다.

가장 중요한 선택의 문제는 자신의 판단에 달려 있다. 요즘처럼 급변하는 세상에서 이리 재고 저리 재고하면서 자신의 능력에 맞는 일자리를 찾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누군가는 쉽게 취직해 번듯한 직장을 잡고 있는 반면, 또 다른 누군가는 밤새 공부하며 사회 진출을 준비하는 등 스펙을 쌓느라 여념이 없다. 후자의 일부는 기약이 없다는 점에서 불안하다.

막연한 두려움은 지금의 삶에 있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워라벨을 즐기고 워케이션을 누리기 위해서는 일단 취업이나 창업전선에 뛰어 들어야 한다. 여기서, 취업이 우선인지, 아니면 더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한 준비의 시간이 더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현실이 막연하다면 저질러보는 게 상책이다. 사회 초년생들에게 첫 직장은 가보지 않은 길과 같다. 그 속에서 새로운 자신의 소질을 발견할 수 있고, 경험을 쌓고, 나름 보람을 찾을 수도 있다. 

워라벨이나 워케이션의 최적지는 우리가 현재 발을 내딛고 있는 제주도라고 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10~11월 직장인 11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워케이션 설문조사에서 전국 17개 시ㆍ도 가운데 제주(31.8%)가 1위를 차지했다.

직장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제주의 매력은 뭘까. 응답자의 74.9%는 산과 바다 등 휴양지에서 원격 근무하고 퇴근 후 곧바로 관광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들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관광지로서 다양한 숙박시설 등을 갖춘 제주가 워케이션의 성지인 셈이다.

젊음의 특권은 도전이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사회 경험을 쌓기를 권한다.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다. 요즘 8-9급 공무원들의 이직률이 적잖다. 안정적이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을 그만 두고 왜 이들은 다른 일자리를 찾는가. 그것은 자기 만족도를 채우지 못하는 데서 기인한다.

눈을 감고 상상해보라. 자신이 취직해서 평일에는 일을 하고 주말과 휴일에는 쉬는 상황을. 그리고 더 여유가 생긴다면 워라벨이나 워케이션은 바로 옆에 있다. 두려워 말고 서핑을 하듯 자신을 사회의 파도에 맞겨보라. 언제가 보드 위에 서서 세상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고민하고 두려워말고 무엇이든 시작하고, 그 속에서 세상의 일을 하나둘 경험하면서 내면을 키우길 바란다. 그게 지금 밖에 누릴 수 없는 특권이다. 그대는 ‘청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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