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0만원으로 학점과 함께 색다른 제주 여행까지
제주 자연ㆍ문화 즐기는 이색 과목 인기

올해 동기 계절학기를 들은 오민혁씨가 용담 해안도로에서 스쿠터를 타고 있다.
올해 동기 계절학기를 들은 오민혁씨가 용담 해안도로에서 스쿠터를 타고 있다.
작년  동기 계절학기를 들은 강희원씨가 알파카를 귀여워하고 있다.
작년  동기 계절학기를 들은 강희원씨가 알파카를 귀여워하고 있다.

모든 대학생들의 버킷리스트, ‘제주도 한 달 살기’를 위한 숙박비를 20만 원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어떨까.

요즘 대학가에서는 다른 지역 대학에서 계절 학기를 들으며 휴가를 같이 즐기는 ‘스터디케이션(studycation)’이 유행이다. 많은 대학들 중 제주대학교의 선호도가 가장 높다. 제주대학교 기숙사에 거주하면서 학점도 따는 동시에 저렴한 비용으로 제주도 여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제주대학교 하계 계절학기에 열리는 ‘오름 트레킹’이나 ‘스킨스쿠버’와 같이 제주도의 바다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과목이나 ‘4ㆍ3의 이해’와 ‘제주 문화의 이해’ 등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익힐 수 있는 이색 과목들이 인기다.

이번 24년도 제주대 동계 계절학기를 수강한 오민혁(전북대학교 기계설계공학부 2)씨는 계절학기 기간 동안 제주대학교 기숙사에 거주하면서 제주도를 여행할 수 있다는 친구의 추천에 학점교류를 신청했다. 

학생들은 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거나 렌터카를 이용하여 제주도를 여행한다. 그는 “수업이 끝난 뒤에 날씨가 좋은 날에는 카메라 하나를 들고 무작정 여행을 떠났다. 해안도로를 따라 제주도를 한 바퀴 돌다가 잠시 휴식을 취했던 제주도 사계해안의 풍경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며 자신의 여행 추억을 공유했다.

그는 이어 “‘대학 간 학점교류’ 제도를 이용해 제주대학교 계절학기를 수강하는 것은 제주도 한 달 살이를 하고 싶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모든 대학생들에게 추천한다. 학교에서 정규 학기를 다니면서 빡빡한 일정에 지친 학생들이라면 종강 후 제주도에 내려와 저렴한 숙박 비용으로 제주도를 여행하면서 힐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타 대학교 학생들이 제주도를 여행하면서 기숙사를 이용해 대략 20만 원으로 숙박비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제주대학교의 지리적 위치 때문에 경제비효율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작년 23학년도 제주대학교 동계 계절학기를 수강했던 강희원(당시 충남대학교 경영학부 4)씨는 “계절학기를 이용해 제주도를 오는 이유가 여행이 주된 목적이라면 경제적 이득이 크지는 않을 것 같다”며 “대부분의 학생들은 버스를 이용해 이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주대학교에서 대중교통으로 제주도 이곳저곳을 당일치기로 다녀오기가 어려웠다. 이동시간과 피로도 등과 같은 기회비용을 따진다면 여행을 계획한 지역 부근에서 숙소를 잡는 것이 더욱 이득일 수 있다”는 의견을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계절학기를 신청했던 이유가 학점을 따는 동시에 제주도를 경험하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기숙사 생활이 경제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또한 잠깐이지만 제주대 학생의 신분으로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제주대학교와 ‘국내 대학 학점교류’ 협정을 체결한 대학은 서울대, 경북대, 부산대 등 53개 대학교가 있다. 이를 통해 계절학기 수업을 들은 타 학교 학생들은 지난해 1,802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계절학기 수강생 5,768명 중 31.2%다. 

많은 학교의 학생들이 계절학기를 이용해 제주도로 내려오고 있는 만큼 수업에서 다양한 학생들과 친목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도 이점이다. 타 대학 수강생들끼리 정보 공유와 여행을 목적으로 오픈채팅방도 개설한다. 

민혁씨와 희원씨 모두 타대생들이 모여 개설한 오픈채팅방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언급했다. 단톡방에서 시험 정보나 일정을 공유하고, 택시비와 배달비를 함께 나누기도 했으며, 특히 여행을 다닐 사람을 구해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여행을 떠났던 점이 가장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계절학기 기간 동안 제주도를 여행하며 학점도 챙기는 제주대학교 교류 수학은 단순히 학업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경험과 소중한 인연을 만들 수 있는 기회로 여겨져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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