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위’라는 빛나는 결실을 품고 대학을 떠나는 모든 제주대학교 가족들에게 축하와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각자가 걸어온 길을 모두 헤아릴 수 없다. 분명한 건, 대학 생활 과정마다 진심을 다했다는 것이다. 

나와 대학, 제주를 위해 치열하게 꾸었던 꿈과 아낌없이 쏟은 열정의 시간을 앞으로도 기억하길 바란다. 대학 역시 졸업생 한 명, 한 명을 자랑스런 이름으로 기억하겠다. 

졸업생들은 더 새롭고, 더 넓은 세상을 만나게 된다. 받아들여야 할 분명한 현실이 있다. 세상은 나를 위해 레드카펫을 깔아주지 않는다. 대학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을 안고 때론 거칠고 차가우며 외로운 세상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

‘경쟁’이란 엄혹한 사슬에 묶였어도, 나 자신을 뺏기지 않으며 미래의 희망을 뿌리내려야 한다. 어렵고 고된 여정 앞에 선 졸업생들에게 건투를 빈다. 아울러 앞으로 네 가지 당부를 기억하며 건강히 걷길 바란다. 

첫째, ‘말과 글’을 쌓아야 한다. 말과 글은 텍스트(text)의 핵심 기반이다. 텍스트가 쌓이고 얽히면 나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삶의 환경, ‘삶의 맥락’이 만들어진다. 다른 사람이 아닌 나답게, 나의 정체성을 펼치며 당당히 살고 싶다면 생각과 꿈, 의지를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말과 글이 단단해지면 삶도 단단해진다. 돈과 권위는 다른 사람에게 뺏길 수 있지만 말과 글은 절대 뺏기지 않는다는 것을 잊지 말길 바란다. 

둘째, ‘믿음’을 쌓아야 한다. 사회에 진출하는 순간, 학위를 활용해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만난다. 한국 사회 안에서 나와 같은 학위를 가진 이들은 무수히 많다. 경쟁을 넘어 안정된 생계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나의 학위와 콘텐츠가 자본시장에서 믿음을 얻어야 한다. 사람과 기업ㆍ기관과 맺은 계약 관계를 철저히 지키며 믿음을 쌓아야 한다. 안정된 믿음 관계가 안정된 소득의 원천이다.

셋째, ‘자존감’을 쌓아야 한다. 앞에 펼쳐진 삶의 길을 끝까지 걸어야 한다. 다른 사람이 걸어주지 않는다. 나보다 편해 보이는 다른 사람의 길을 부러워할 필요도 없다. 내 삶의 길은 내 몫임을 인정해야 한다. 오랜 시간 즐겁게 걸으려면 내가 건강하고 안전해야 한다. 나를 아껴야 건강하고 안전할 수 있다. 

나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빛나는 소중한 존재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나를 향한 존중과 사랑을 포기하면 안된다. 자존감을 포기하는 순간, 내 삶의 여정도 멈추거나 끝나게 된다. 

넷째, ‘성장’을 쌓아야 한다. 사람은 평생 성장해야 한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성장이 멈추면 삶의 동기가 희박해진다. 돈이 적어도 성장을 계속하면 내일을 향해 힘차게 걸을 수 있다. 

지금 부족함과 한계를 느낀다면 행복한 것이다. 성장의 기회가 활짝 열렸음을 뜻한다. 새로운 세상을 맘껏 여행하고 경험하라. 부족함을 채우며 성장하는 나를 확인하라. 

도전을 거듭하며 내가 어디까지 성장하는지 바라보라. 성장의 성취와 뿌듯함과 희망이 평생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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