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성식(중어중문학과) 인문대학장

▶취임 소감은.

믿고 지지해준 동료 교수님들께 감사하고 한편으로는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을까 두렵기도 하다. 27년 동안 교수 생활을 하면서 인문대 현안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많은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눠봤지만, 막상 학장 자리를 맡으려고 하니까 압박감이 전해지고 막중한 느낌이 든다. 중요한 자리를 맡은 만큼, 인문대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부끄럽지 않은 학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주요 사업 및 업무 계획은.

인문대에 있는 공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해보고 싶다. 특히 3월 내 인문대 2호관에 새로운 스터디카페가 생길 예정으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완공되면 독서토론회, 북 콘서트 등 학생과 교수가 함께 하는 자리를 적극적으로 마련할 것이다. 단순히 학습만 하는 공간을 넘어서 교수님들이 직접 집필하신 책을 가지고 저자와의 대화, 인문 포럼 등을 개최해 학생들이 학문을 직접 배우고 스스로 느낄 수 있게 할 것이다.

▶인문대학의 발전방안은.

사람들은 인문학을 보수적이고 따분한 학문으로 정의한다. 그러나 인문학은 인간학으로써 사회, 철학 할 거 없이 학과 간의 장벽을 뛰어넘는 유연하고 개혁적인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인문학을 배우는 학자들은 인간 본연의 문제에 대해 깊이 토론하고 성찰해 그 결과를 유연하게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중국 고전과 인문학은 어떤 관련이 있는가.

서양적 글쓰기가 남을 설득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동양적 글쓰기는 자신의 진실한 마음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가르침은 인문학에서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다. 어렸을 때 한문을 배우며 <문신조룡>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문신조룡>은 ‘문학적인 마음과 용의 새김’이라는 뜻으로, 다시 말해 어떻게 내 마음속에서 그 창작을 해볼 것인가를 의미한다. 학생들이 중국 고전을 넘어서, 인문학을 깨우치기 위해 꼭 접해봤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인문대는 1호관과 2호관으로 분리돼 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학생들과 교수들과의 거리가 멀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교수는 학생들의 부름에 언제든지 응답할 준비가 돼있다. 적극적으로 만남을 요청하고 교수를 활용할 줄 아는 인문대 학생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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