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원격 수업 강의를 듣고 있다.
학생이 원격 수업 강의를 듣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수업이 확대되며 학내 온라인수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온라인강의는 학습공간에 제약이 없고, 반복적으로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학생들이 선호한다. 대면 수업에 비해 온라인강의는 상대적으로 수강 인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정원이 가득 찰 만큼 꾸준한 인기를 보인다. 

하지만 일부 교강사가 과거에 촬영한 강의를 학기마다 사용하며 같은 영상(이하 재탕 강의)으로 한 학기를 대체해 학생들의 학습권에 피해를 주고 있다. 일부 강의를 수강하다 보면 2024년의 추세와는 거리가 동떨어진 강의를 볼 수 있다.

예시로 한 교양 과목의 경우에는 2020년 이후 강의와 관련된 자료가 꾸준히 발간되고 있음에도 2014년, 2015년의 보고서를 ‘최근 발간 중에 있다’라는 교수계획서 교과목 개요와 함께 매년 재탕 강의로 한 학기 수업을 진행한다. 특히 이 과목은 연구 문헌을 확인하고 관련 자료를 수집해 미래 전망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살펴봐야 하는 강좌임에도 10년 전 자료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강의를 수강한 경험이 있는 김현지(언론홍보학과 3)씨는 “교양이나 전공 수업 중에서 강의 들은 시기와 내용상 거리감이 드는 콘텐츠를 들은 적이 있다. 주변 학우들도 대부분 재탕 강의를 들어본 적 있다”고 말했다. 

특히나 그는 “원론적인 학문을 배우는 수업이나 원격교육이 특화된 곳에서 촬영된 고퀄리티 영상의 경우 일정 기간 같은 강의를 사용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디어나 법 등 유동성이 있는 학문을 배우는 수업의 경우, 재사용되는 강의가 수강생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주변 학우 모두 재탕 강의에 대해 불만이 있지만 교수님의 재량이라 여기기 때문에 직접적인 불만 표출은 하지 않는다”며 “온라인수업은 대면 수업에 비해 중요도가 낮다고 인지하는 것도 한몫한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교양보다는 전공 수업의 원격수업 개선이 절실하다. 한 학기에 같은 영상을 다시 사용하는 경우도 봤다”며 “학내에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고, 학기 말에 진행하는 교수평가에서 온라인강의의 질을 더욱 자세히 평가할 수 있도록 구성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미래교육과 고명자 팀장은 “2019년 당시 교육부 지침 사항에 따르면 원격강의 사용기간은 3년이었지만 코로나19 이후 원격수업 강의 사용기간을 대학 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권고했다”고 밝혔다.

제주대학교 원격수업 운영 지침의 경우 온라인강의 사용기간을 외주제작 콘텐츠는 5년, 블렌디드 수업, 휴ㆍ보강으로 인한 자체 제작 강의는 1회 사용으로 제한하고 있다.

고 팀장은 이어 “미래교육과는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이기 때문에 강의 내용에 대한 직접적인 검토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원격수업의 내실있는 운영을 위해 교강사 측으로 주기적인 업데이트를 권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원격 콘텐츠에 과제, 토론, 퀴즈 등 학습활동을 탑재해 학생들과의 상호작용이 활발히 이뤄지도록 신경 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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