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탐내는’ 지역화폐 되길 기원하는 의미 담겨
현장 할인 폐지로 이용률 감소 예상돼

한 학생이 교내 탐나는 전 사용처에서 탐나는 전을 사용하고 있다.
한 학생이 교내 탐나는 전 사용처에서 탐나는 전을 사용하고 있다.

제주도의 지역화폐 ‘탐나는전’은 지역 내 자금의 역외 수출을 막고, 지역 내 소비 촉진을 통한 지역 상권 보호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제주도가 직접 발행하고 제주도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제주 전용 지역화폐다. 탐나는전은 제주의 옛 이름인 ‘탐라’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으며, 모두가 탐내는 지역화폐가 되길 기원한다는의 의미가 담겨있다.

2021년 8월, 원희룡 전 제주특별자치도 지사는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회복시키고 지역 경제 선순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앞으로 3년간 3700억 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경쟁력 강화와 매출 증대로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탐나는전 카드 발급, 충전, 이용은 제주도민이 아니더라도 가능하다. 이러한 탐나는전은 제주 BC 체크카드, 나이스 선불카드와 같은 카드형, 지류형, 구권 그리고 신권으로 구성된다. 그중 탐나는전 카드는 제주지역화폐 ‘탐나는전’을 충전해서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카드다. 

작년에는 정해진 비율의 금액만큼 할인 후 결제되는 충전식 인센티브 지급형 방식이었지만, 2024년 1월 5일 9시부터 캐시백 방식의 탐나는전 혜택이 제공되고 있다. 충전금액에서 결제금액이 모두 차감되고 캐시백 항목에 별도로 적립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5억 이하의 가맹점에서 결제할 경우 5%를 적립해주며 5억 초과 ~ 10억 이하 가맹점 결제시 3%가 적립된다. 이후 지급받은 캐시백의 경우는 3억 이하 가맹점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또한 탐나는전은 전통시장의 경우 40%, 일반 점포의 경우 30%의 소득 공제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사용 금액만큼 무제한의 한도로 캐시백 되는 것이 아니라, 월 적용 한도는 70만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도입 3년 만에 할인 발행과 현장 할인이 모두 폐지되고 캐시백 방식으로 바뀌면서 이용률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결과, 대부분의 학생들이 탐나는전을 사용하지 않을 뿐더러 탐나는전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신정원(언론홍보학과 1)씨는 “탐나는전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주변에서 사용하는 걸 본 적이 없어서 사용할 생각을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탐나는전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이 한정적이기에 일반 카드를 쓰는 게 더 편리하다”고 덧붙였다.

마찬가지로 김나래(언론홍보학과 1)씨는 “탐나는전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탐나는전을 굳이 써야만 하는 다른 카드와의 차별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현재 탐나는전에 대한 홍보가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한편 탐나는전은 온라인, 오프라인 모두 신청이 가능하다. 우선 온라인으로 신청하는 경우 ‘탐나는전‘ 앱에서 신청할 수 있다. 앱에서 제주 BC 체크카드 혹은 나이스 선불카드 중 선택 후, 앱 메인화면에서 카드 등록을 선택하면 신청이 완료된다. 오프라인으로 신청할  경우에는 탐나는전 카드, 지류형 모두 도내 제주은행 전 지점, 농협, 신협 그리고 새마을 금고를 방문하여 신청할 수 있다. 

탐나는전은 앱으로 미리 연동시킨 계좌에서 원하는 금액만큼 충전해 사용 가능하다. 충전 최소금액은 1만원이며, 보유 잔액은 80% 이상 사용 시에만 남은 금액 환불이 가능하다.

탐나는전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은 ‘탐나는전’ 앱을 통해 손쉽게 확인 가능하다. 탐나는전 앱을 실행해 가맹점 찾기를 클릭하면 몇 퍼센트가 적립되는 사용처인지, 캐시백이 사용이 가능한 가맹점인지 알 수 있다. 검색이 되지 않는 가맹점의 경우에는 탐나는전 결제 시 선불형 카드일 경우 사용이 아예 불가능하며 체크 카드형일 경우 적립되지 않을 뿐 결제는 가능하다고 한다. 

제주대학교 주변에도 제주대학교 구내 서점, 더 벤티 제주대학교점, 이삭토스트 제주대점, 명품치킨 제주대점 등의 다양한 사용처가 있다.

한편 탐나는전을 사용하고 있는 학생 A 씨는 “물가가 비싼 제주도에서 탐나는전을 사용할 경우, 부담을 덜 수 있으며 다른 지역 화폐의 경우에는 가맹점이 안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비해 탐나는전은 더 넓은 범위에서 사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탐나는전은 카드를 신청하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카드 신청 방법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진행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